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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BBC 인터뷰, 애호박 논란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아”

배우 유아인이 지난해 큰 논란을 일으켰던 ‘애호박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아인은 지난 20일 BBC코리아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대중, 논란, 책임’과 관련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애호박 사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먼저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저는 대중을 소비자로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아주 의미있는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BC 뉴스 코리아 인터뷰 영상 캡처

이어 그는 “배우로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았고, 그야말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 문제없이 제 밥그릇이 지켜지는 세상이다. 그런데 저를 실험적으로 대중과 세상에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새로운 호흡을 만드는 과정을 밟아왔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저 조차도 회의가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저의 행위 자체가 다들 조심스러워하지만 중요한 사회적인 담론을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서 진행자가 ‘애호박 사건’에 대해 묻자, 유아인은 “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몰랐고 재미있는 농담을 걸었던 것인데 그게 ‘때려볼래’ ‘여자를 애호박으로 때린다고’ ‘유아인은 폭력적인가’ ‘여성비하’ 식으로 일이 번져 나가는 걸 보면서 일방적으로 어떤 사건을 억측을 통해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입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당시 유아인은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유아인은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운동이고 저는 인권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 중요한 부분이며, 그래서 이 시대가 인권에 대해 열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에 대해서는 사실 과열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너무 진영논리로 빠지고 그게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사실 제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처음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저의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차별적인 상황에서 살아가시는 모습을 바라봤었고, 저 역시 아들로서 부당한 어떤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하면서 살았다”고 전하며 “‘그래서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을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이제 조금씩 서로 이야기하고, 생각을 조금씩 맞춰가고, 보다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해 11월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유아인은 그냥 한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두면 힘들 것 같음. 냉장고 속 애호박을 보면서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긋’할 것 같다”라는 글에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긋)”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애호박으로 때린다는 말이 폭력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아인은 누리꾼들과 SNS 상에서 논쟁을 벌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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