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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 승부 7연승…한화 폭등세를 일으킨 ‘한뼘 야구’

22일 대전 한화-두산전. 11회말 무사 2,3루에서 한화가 송광민의 역전타로 승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통은 그렇다. 페넌트레이스 전경기의 3분의 1은 비교적 쉽게 이긴다. 또 3분의 1은 저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놓친다. 어느 팀이든 그 나머지 3분의 1 전후의 박빙 승부에서 승률을 최대한 높여야 순위표 상단을 향해 올라갈 수 있다. 지난 22일 현재 27승19패로 단독 2위까지 올라선 한화의 동력이 바로 그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화는 5월 들어 13승4패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1점 차 승부를 벌인 7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내줘도 크게 억울할 게 없던 1점 차 경기를 전승으로 이끌며 승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를 두고 “팀에 힘이 붙었다”고 했다. 지난 22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6-1로 리드하던 흐름을 6-7로 넘겨주며 패전 문턱까지 갔지만 연장 승부 끝에 8-7로 다시 뒤집었다. 5월 들어 1점차 승부 7전 전승을 이루는 경기가 됐다.

한화가 승부처에서 힘이 붙은 것은 ‘마리한화’ 같은 수식어가 담고 있는 정신적 기세에만 있지 않다. 한 감독은 4월의 한화와 5월의 한화를 우선 수비력 차이로 구분했다. 어이없는 수비 하나로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는 4월까지만 하더라도 SK와 NC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실책 22개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실책을 6개만 범하며 두산(5개)과 월간 최소 실책 경쟁을 하고 있다. 22일 두산전도 사실 수비 싸움에서 승리했다. 한화는 무실책 경기를 펼친 반면 두산은 연장 11회말 우완 김정후의 결정적인 2루 송구 실책 등 2개의 에러로 무너졌다.

실책 감소는 마운드 안정화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올 시즌 ‘수비요정’으로 변신한 3루수 송광민은 “아무래도 투수들이 잘 해줘 수비 시간이 짧아지면서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3.38로 1위다. 게대가 투구 내용도 좋아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수비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5월 들어 한화의 타선은 고민이 많았다. 이달 팀 타율 2할7푼7리로 9위,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역시 9위로 처져 있다. 신나게 쳐서 다득점을 하며 이긴 경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5월 승률을 이토록 높일 수 있던 것은 역시 지키는 쪽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올 시즌 양강으로 평가받은 두산과 SK를 차례로 만나는 이번 주에 들어가면서 “우리 팀이 지난달 두 팀을 만났을 때보다는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 경기 내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감독의 자신감 또한 1점 승부에서 강해진 팀의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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