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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겠다” 메시지 받은 고 조민기 성폭력 피해자들…2차 피해 우려

고 조민기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는 등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에 참석한 ㄱ씨가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ㄱ씨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고 조민기

특히 ㄱ씨는 조민기의 사망 이후 학교 측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 피해 학생이 학교 측에 진상규명과 함께 전수조사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재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조민기 사망 후 성명을 내고 “2차 가해를 멈춰주십시오”란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고 조민기 교수의 죽음 이후, 오랜 고통 끝에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은 각종 욕설과 비난을 받으며 또다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내고자 했던 이유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SNS 게시글, 개인 페이스북 계정 메시지, 댓글 등을 통해 무분별한 2차 가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조민기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그의 사망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데 이어 제3자로부터 문자 피해 등을 입고 있는 상황에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미투(나도 고발한다)’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자숙하겠다”던 조민기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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