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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태옥 ‘이부망천’ 논란에 “경박한 잘못된 발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홍준표 대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을 찾았다. 이날 홍 대표는 유세에서 “죄송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몸을 한껏 낮추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경박한 잘못된 발언을 했다”며 “월요일(11일)에 윤리위를 소집해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큰 나무는 바람 잘 날이 없다”며 “선거를 치르다 보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개개인이 조금 조심했으면 한다”며 당직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주문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해운대구 반송골목시장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대식 후보, 지방선거 후보 지원 유세 중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자유한국당이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연 ‘가자! 부산 지키러’ 대규모 총력 유세에서 홍준표 대표가 부산시민께 사죄의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태옥 의원은 이달 7일 모 언론사의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4년간 유정복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실업률·가계부채·자살률 등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에 반박하다가 사태를 키웠다.

그는 이런 현상은 유정복 시장 재임 시절뿐 아니라 10년 전에도 그랬다며 인천·부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태옥 의원은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며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 정태옥 의원이 결국 8일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부천 지역 국회의원들은 9일 국회 정론관에 모여 한국당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규탄 성명을 냈다. 정의당 인천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마저도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정태옥 의원 발언을 풍자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이라는 신조어가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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