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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토종 선발 갈증을 풀어줄 새싹, 김재영 벌써 5승

한화는 2018시즌 선두권 판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시즌 8위로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한화지만 올 시즌은 두드러지는 변화없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한화는 전반기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화의 변화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서도 느껴진다. 최근에는 김태균, 정근우 등 팀의 주축인 베테랑이 빠진 상황에서도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트한 경기에서도 쉽게 지는 법이 없다.

류현진(LA다저스) 이후 ‘영건’의 성장에 목말랐던 마운드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피어난다. 3년차 우완 언더핸드 김재영(25)이 그 중심에 있다.

한화 이글스 김재영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8.06.14 / 고척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김재영은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을 4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김재영은 공 76개만 던지는 효과적인 투구로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김재영은 김하성에게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성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우익수 제러드 호잉의 정확한 송구가 2루로 향하던 김하성을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 선두 고종욱에게 2루타를 맞고도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ㅏ

두 차례 고비를 넘긴 김재영은 팀이 1-0으로 리드한 3회 2사후 김규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내줬으나 이후 투구에는 안정감이 더 생겼다. 팀이 3-1로 역전한 가운데 4회를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2사 2·3루에서 폭투로 1실점했지만 6회 넥센 중심타선을 상대로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호잉의 솔로포, 7회 이성열의 쐐기 투런포가 터진 한화는 6-2로 리드를 벌렸다. 김재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김민성을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 호잉의 3점홈런을 더한 한화는 막판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9-8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한용덕 감독은 “김재영이 초반 위기를 넘긴 뒤 잘 던졌다.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재영은 지난 4월15일 대전 삼성전부터 11경기에서 패전없이 5연승을 달렸다. 시즌 5승(1패)째를 따낸 김재영은 지난해 자신의 개인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 이후 한화에서 입단 3년차 이내 최다승은 김혁민의 2009시즌 8승(2007년 2차 1라운드 지명)이다. 아직 시즌 중반인 만큼 김재영은 김혁민의 기록을 넘어 두자릿수 승리도 가시권에 뒀다.

김재영은 “투심과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위기 때는 제구를 낮게 하려고 했는데 땅볼 유도가 잘 됐다. 줄 점수는 준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던졌고, 타선에서 득점 지원,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줘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개인적인 승수 보다는 선수들 모두가 ‘가을야구’ 진출을 염원하는 만큼 마운드에서 선발로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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