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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무서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5-0 승리

개최국은 패배를 모른다. 역대 월드컵 개막전마다 유효했던 징크스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통했다.

러시아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 데니스 체리셰프의 멀티골(비야레알), 아르템 주바(아르세날 툴라), 알렉산드르 골로빈(모스크바)의 연속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70위)는 이날 바로 그 윗 순위인 사우디아라비아(67위)를 꺾으며 올해 A매치 첫 승리를 월드컵 개막전으로 장식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골로빈(왼쪽), 마리오 페르난데스(중앙), 아르툠 주바(오른쪽)가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우디를 5-0으로 대파했다. AP연합.

러시아의 승리로 개최국이 월드컵을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최소한 패배하지 않는다는 기록은 이어지게 됐다. 당시 독일은 코스타리아에 4-2로 이겼고, 2010년 대회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1로 비겼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3-1로 승리했다.

러시아가 승리한 비결은 풍부한 활동량과 골 결정력에서 앞선 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정확한 패스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좀처럼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반대로 러시아는 볼 점유율에선 4-6으로 밀렸지만 결코 득점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0-0으로 팽팽했던 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골로빈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가진스키가 헤딩골로 골문을 갈랐다.

러시아는 전반 22분 핵심 전력인 알란 자고예프(CSKA모스크바)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43분 자고예프 대신 교체 투입된 체리셰프가 추가골을 꽂으면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후반 들어서도 러시아는 당황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몰아쳤다. 후반 26분 선제골을 도왔던 골로빈의 크로스를 주바가 헤딩골을 넣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는 후반 추가시간에 체리셰프가 감각적인 골을 넣었고, 골로빈이 프리킥골을 넣으며 잇달아 넣으며 안방에서 열린 개막전을 성대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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