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반상의 월화드라마’ 지지옥션배 출연진 24명 확정

제12기 지지옥션배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한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다.

‘반상의 월화드라마’ 지지옥션배의 모든 각본이 짜였다. 이제 남은 것은 바둑팬들을 향한 “레디 고” 외침뿐이다.

남자 시니어 기사들과 여류 기사들이 반상에서 성대결을 벌이는 세계 유일의 이색 기전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최강전’이 프로들의 대결로 진검승부를 벌인다. ‘아저씨’와 ‘아가씨’ 12명씩 출전하는 이 대회가 올해 12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더욱 강력해진 멤버에 더욱 신선한 대결방식으로 반둑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밤마다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돼 ‘반상의 월화드라마’로 불리는 지지옥션배는 지난 21일 한국기원에서 2018년 시즌 개막식을 열었다. 이미 아마추어 신사 vs 숙녀의 대결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아저씨 대 아가씨의 진짜 자존심 대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 지지옥션배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줄 몰랐는데 바둑팬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돈보다 바둑대회를 물려주는 것이 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며, 바둑으로 영원히 만나길 기원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강명주 회장(왼쪽)과 김채영 4단이 기념대국을 벌이고 있다.

강 회장의 격려 속에 22일부터 벌어진 선수선발전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숙녀팀 8명(조혜연·장혜령·허서현·김혜민·강다정·이유진·송혜령·김신영)과 신사팀 8명(윤현석·이성재·백대현·정대상·김동준·강만우·안관욱·김동면)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랭킹시드로 신사팀에서는 이창호·서봉수·최명훈이, 숙녀팀에서는 최정·오유진·김채영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후원사 지지옥션의 추천으로 최규병(신사)과 도은교(숙녀)가 가세하면서 월화 바둑드라마 ‘출연진’ 24명이 모두 확정됐다.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출연자’는 단연 숙녀팀의 허서연 초단이다. 이제 겨우 입단 6개월을 향해 가는 16세 소녀 허 초단은 선발전 결승에서 여자랭킹 6위 오정아를 꺾고 대회 첫 출전에 당당히 본선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직후 13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여자바둑계의 전설 박지은과 루이나이웨이를 침몰시키는 등 무서운 신예로 급부상 중이다.

허 초단은 “내가 숙녀팀 대표가 된 것이 실감이 안 난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두겠다. 목표는 1승이다”고 겸손해했지만, 떠오르는 샛별 허 초단에게 쏠리는 바둑팬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제 모든 시나리오 작업을 마친 지지옥션배는 다음달 10일 경주 지지호텔 특설대국장에서 첫 승부를 벌인다. 개막전 무대에 오를 양팀 선봉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그동안은 각 팀의 승자는 질 때까지 계속 등판했으나 올해부터는 ‘변형 연승전’ 방식이 도입된다. 3연승을 거두면 일단 주장 뒷번으로 이동하는 것. 좀 더 많은 출전자가 대결 무대에 서도록 하기 위함이다. 3연승 후 주장 뒷번으로 이동하더라도 연승 기록은 이어지며,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진 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씩 더해진다. 우승팀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그동안의 전적은 1·4·6·8·9·11기를 우승한 숙녀팀이 2·3·5·7·10기를 우승한 신사팀에 6승5패로 한 발 앞서 있다. 아저씨들의 설욕전인 셈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