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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독일 극적인 역전승 ‘죽다 살았다’

월드컵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지독한 월드컵 징크스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FIFA 랭킹 1위 독일은 24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의 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독일은 지난 17일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0-1의 충격패를 당한 뒤 계속된 득점 가뭄 속 힘겹게 1승(1패)를 올리며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독일 토니 크로스가 마지막 프리킥을 차고 있다. AP연합

경기 시작과 함께 승리가 필요한 독일이 거세게 스웨덴을 몰아붙였다. 몇 차례 독일의 결정적인 슈팅이 두텁게 쌓은 수비벽에 막히면서 경기 흐름이 스웨덴 쪽으로 넘어갔다. 70%가 넘는 볼 점유를 가져간 독일이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플레이가 조급해졌다. 반면, 독일의 패스 미스를 낚아챈 스웨덴의 역습이 더 예리했다. 독일은 전반 25분 세바스티안 루디가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터진 코피가 지혈이 되지 않으면서 예상치 못한 조기 선수 교체 카드도 썼다.

결국 선취골은 스웨덴에서 나왔다. 전반 32분 빅토르 클라손의 패스가 골문으로 향하는 올라 토이보넨에게 연결됐고, 토이보넨은 수비를 뿌리치면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뚫었다.

패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독일은 이후 공세의 끈을 조였으나 스웨덴 수비를 뚫지 못했다. 독일은 후반 시작 3분, 대회 개막 138분 만에 골맛을 봤다. 상대 진영 왼쪽을 파고든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쇄도하던 마르코 로이스의 왼 무릎을 맞고 행운의 골이 됐다.

역전골을 노리는 독일은 계속 스웨덴 골문을 위협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37분에는 제롬 보아텡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우는 상황까지 됐다. 독일은 후반 42분 마리오 고메즈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추가 시간에는 교체된 율리안 브란트의 왼발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듯 했다.

독일은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 사이드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 크로스는 로이스에게 볼을 건넨 뒤 바로 반대쪽 포스트쪽을 노린 슈팅을 날렸고, 날카로운 포물선을 그린 공은 스웨덴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의 극적인 승리로 F조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팀이 가려지게 됐다. 이날 멕시코(2승)에 진 한국(2패)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다. 독일과 한국의 경기는 27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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