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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앤트맨과 와스프’ 병맛 살린 ‘히어로’가 온다

■편파적인 한줄평 : 팔짱 끼고 보다 결국엔 ‘빵’ 터진다.

이번에도 흥행 예감이다. 슈퍼히어로물이 갖춰야 할 재미와 풍성한 볼거리는 물론, ‘병맛’ 유머까지 장착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스무번째 작품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튼 리드)가 더위를 날릴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관객 앞에 섰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은둔하며 히어로와 가장 사이 고민 중이던 ‘앤트맨’(폴 러드)이 파트너 ‘와스프’(에반젤린 릴리)와 그의 아버지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과 재회한 뒤 양자영역에서 실종된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을 구출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나 화려한 액션이다. 마블 히어로물의 강점인 시원한 액션이 러닝타임 118분간 이어진다. 여기에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앤트맨’과 ‘와스프’의 특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독특한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들의 몸이 거대해지거나 혹은 축소되면서 공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초소형으로 축소된 자동차가 도로 위 거대한 차량의 바퀴 사이로 질주하는 장면이나, 거대해진 ‘앤트맨’이 트럭을 마치 킥보드처럼 타고 다니는 장면은 이 영화의 ‘킬링파트’다.

평범 이하의 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뱉어내는 B급 유머도 굉장히 차지다. 특히 ‘앤트맨’이 일하는 보안 회사의 ‘짠돌이’ 사장 ‘루이스’(마이클 페나)와 동료 직원 ‘커트’(데이빗 다스트말치안), ‘데이브’(티아이) 등은 영화 속 개그 지분 80%를 가져간다. 이들의 유머러스한 호흡은 ‘얼마나 웃기나 보자’고 팔짱을 낀 인색한 관객마저도 무장해제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양자 영역의 엄청난 에너지를 노리고 행크 핌의 연구소를 강탈하려는 ‘소니 버치’(월튼 고긴스)까지 2% 부족한 귀여운 악역으로 설정, 작품의 재미를 배가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초반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오프닝 이후 5분간 관객의 눈과 귀를 확 사로잡아야 하지만, 다소 거북이 같은 서사로 지루한 느낌을 선사한다. 물론 중반 이후부터 코믹, 액션, 드라마 등이 단단하게 뭉쳐 다이나믹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이 지루함은 상쇄된다.

올 상반기 국내 극장가를 휩쓴 마블의 흥행사는 <앤트맨과 와스프>로 다시 이어질까. 그 결과는 4일 전국 극장가서 확인할 수 있다.

■고구마지수 (5개 만점 기준): 1.5개

■수면제지수 : 1개

■흥행참패지수 :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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