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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스웨덴, 스위스 넘고 24년만에 월드컵 8강행

‘바이킹의 후예’들이 ‘알프스 산맥’을 넘었다. 스웨덴이 스위스를 잡고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스웨덴 선수들이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에밀 포르스베리(가운데)의 결승골이 터지자 다 같이 기뻐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AP연합뉴스

스웨덴은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에밀 포르스베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F조에서 한국과 멕시코를 승리의 제물로 삼아 16강에 진출한 스웨덴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연이어 참가하지 못하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웨덴은 3위를 차지했던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만에 월드컵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195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64년만에 월드컵 8강에 도전했던 스위스는 또 한 번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팀들이었기에 경기 전에는 다소 지루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두 팀은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면서도 상대 허점을 무자비하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격을 쉼없이 선보였다. 점유율에서는 스위스가 크게 앞섰지만 스웨덴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의 팽팽한 균형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21분 포르스베리의 슈팅 하나가 그 균형을 허물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볼을 잡은 포르스베리는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올라 토이보넨에게 볼을 내줬다. 토이보넨은 곧바로 포르스베리에게 다시 볼을 돌려줬고, 포르스베리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앞에 있던 스위스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발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스위스는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며 스웨덴을 바짝 조여들어갔다. 하지만 스웨덴의 단단한 수비는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았다. 후반 35분 브렐 엠볼로의 헤딩이 스웨덴 골대로 향하면서 동점이 되는 듯 했지만 수비에 가담한 포르스베리가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가까스로 실점을 마감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스위스의 공격을 저지한 스웨덴은 종료 직전 단독 드리블한 마르틴 올손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스위스의 미하엘 랑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는 듯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반칙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페널티킥이 취소되고 프리킥으로 바뀌었다. 스웨덴은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프리킥이 실패하는 것과 동시에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스웨덴의 8강행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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