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개각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반려동물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제354차 제354회 농해수위 소위 제2차 회의에서 “(동물은)반려보다는 팔아먹는 데, 잡아먹는 데 더 중점이 있다” “다른 위원회는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돈 되는 것이 중요하다. 잡아먹고 팔아먹고” “나도 동물복지법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 “개도 ‘똥개’가 있고 요크셔테리어와 같이 취급하면 안 되고”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반려동물 복지와 관련 산업 육성을 전담하는 동물복지팀이 기관 내 있다.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이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으로 거론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지적이 이어졌다.
동물보호단체 한국동물보호연합과 케어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을 한낱 먹거리로 밖에 보지 않는 동물학대 옹호 이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이 된다면 국내 동물보호와 동물복지를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농식품부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동물권과 여론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왔는데 이 의원이 적절한 정부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카라, 동물자유연대 또한 3일 성명을 내고 “농식품부는 동물보호와 복지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데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존중조차 없는 이가 수장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시민들의 힘을 모아 이 의원의 장관 임명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3일 “농해수위다보니 농촌 소득을 증대해야하는 쪽으로만 생각해 나온 발언”이라며 “반려동물과 농촌 소득 증대 두 가지 입장을 균형있게 다뤄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