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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수바시치 부상투혼 크로아티아, 러시아 잡고 준결승행

‘황금중원’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가 개최국 러시아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꺾고 20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8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러시아와 연장 후반까지 2-2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러시아에 4-3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의 부상 투혼이 빛났다. 수바시치는 1-1로 대치 중이던 후반 45분 허벅지 안쪽을 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응급처치를 받은 수바시치는 골킥을 차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차기에서 러시아 1번 키커 스몰로프의 슈팅을 선방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가 러시아 스몰로프의 승부차기 슈팅을 선방하고 있다. AP연합

크로아티아는 경기 초반부터 러시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모드리치, 라키티치, 페리시치 등으로 구성된 크로아티아 황금중원은 힘을 쓰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1분 러시아에게 선제골까지 내줬다. 러시아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는 아르템 주바와 2대1패스로 크로아티아 수비를 교란한 끝에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9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공격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빠른 시간 안에 동점을 만든 크로아티아는 후반 들어 공격 라인을 올리고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5분 이반 페리시치가 때린 회심의 슈팅은 러시아 골대 안쪽 절묘한 지점을 맞고 튕겼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의 헤딩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후반 10분 러시아 수비수 마리오 페르난데스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다니엘 수바시치의 선방으로 크로아티아는 승세를 잡았다. 크로아티아 2번 키커 마리오 코바치치가 실축했지만, 러시아 3번 키커 마리오 페르난데스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앞서갔다. 결국 크로아티아 5번 키커로 나선 이반 라키티치의 시원한 슈팅이 러시아 골망을 흔들며 승리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에 합류했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2일 오전 3시부터 28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는 잉글랜드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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