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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스크린수 장악한 ‘앤트맨과 와스프’, 200만 가뿐히 돌파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튼 리드)가 개봉 5일 만에 누적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작품의 재미가 흥행의 가장 큰 이유겠지만, 경쟁작 <마녀> <변산>을 합해도 따라가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스크린수도 무시 못할 공을 세웠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25만5819명(오전 9시 기준)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17만8235명을 달성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 같은 속도는 약 5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토르: 라그나로크>, 5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닥터 스크레인지>보다 빠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앤트맨과 와스프>는 전작 <앤트맨>의 개봉 1일 성적의 두 배 이상 관객수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3일 만에 100만 고지를 점하기도 했다.

흥행의 수훈갑은 역시나 마블 영화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와 국내 관객에도 통하는 유머 코드에 있다.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앤트맨’(폴 러드)과 그의 파트너 ‘와스프’(에반젤린 릴리)가 다이나믹한 액션을 펼치고, ‘양자 영역’이란 독특한 배경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마블 시리즈이기에 흥행은 당연히 예상된 결과지만, 스크린수를 살펴보면 그 거대한 ‘힘’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개봉일 전인 지난 3일 박스오피스 1위 <마녀>의 스크린수는 1034개며 상영횟수는 4693회였다. 2위인 <탐정 : 리턴즈>와 3위 <허스토리>는 844개, 556개를 점했다.

그러나 다음 날 판도는 확 달라졌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간판을 내걸자마자 1616개의 스크린을 가져간 것. 또한 이날 8957번 상영해 40만4163명의 관객을 받았다. 반면 <마녀>는 스크린수 667개로 줄었고, 상영횟수 역시 2374회로 절반 가량 뚝 떨어졌다. 박스오피스 1위작의 상황이 이러니, <탐정: 리턴즈> <허스토리> 등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각각 스크린수 459개, 282개로 반토막 났다.

<앤트맨과 와스프>와 같은 날 개봉한 <변산>도 오프닝 효과를 보지 못했다. 스크린수 763개, 총 상영횟수 3299회를 기록하며 총 4만3152명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이후로도 <앤트맨과 와스프>의 스크린수 장악력은 커져갔다. 100만 관객을 찍은 6일엔 1678개의 스크린에서 9450회가 상영됐고, 7일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1775개의 스크린에서 1만438번 필름이 돌아갔다. 같은 날 801개 스크린에서 3079회 상영된 <마녀>나 607개 스크린에서 2434회 돌아간 <변산>, 440개 스크린에서 904번 상영된 <탐정:리턴즈>, 248개 스크린에서 335번 공개된 <허스토리>의 기록을 다 더해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극장이 상업적 가치가 높은 영화에 더 많은 문을 여는 건 시장성 논리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무조건 공정하게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나누자는 뜻도 아니다. 다만 ‘거대 공룡’으로 인해 작품성 갖춘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에 노출될 기회를 잃는 것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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