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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서로가 행복해지는 칭찬 주는 법 & 받는 법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말을 하는 코끼리가 한국에 있다. 올해 28살 코식이. 김종갑 사육사가 “코식아, 좋아?” 하고 물으면 코를 입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좋아, 좋아” 하고 묵직한 발음으로 답한다. 코끼리는 입술이 없어서 소리가 빠져나가는 입 크기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발음을 흉내 낼 수 없지만, 코식이는 긴 코를 입에 넣어 입 크기를 조절해서 “좋아, 좋아” 발음을 하게 된 거다. 독일 생물학자와 오스트리아 코끼리 음성 전문가가, 코식이의 음성을 연구한 논문이 2012년, 세계적인 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실리기도 했다. 코식이의 음성은 사육사 김종갑씨의 음성 주파수와 비슷했다.

김종갑씨는 코식이를 칭찬 할 때마다 쓰다듬어 주면서 항상 ‘좋아?’라는 말을 꼭 했다고 한다. 코식이는 왜 사육사 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을까? 논문에서 얻은 결론은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코끼리는 10마리 이상 가족끼리 떼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코식이는 동물원에서 태어났고, 태어나서부터 유일한 친구는 사육사였기 때문에, 사람을 두려워하고 거리를 두려고 했었다. 주야로 같이 생활을 하면서 늘 칭찬해주고 “좋아? 좋아?” 물어보는 사육사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긴 코를 입에 넣어 입 크기를 조절해서 ‘좋아’를 발음하는 ‘발음의 기술’을 스스로 터득해 낸 것이다. 이처럼 동물도 사랑과 진심의 칭찬에 반응하고, 칭찬해준 사람과 교감하기 위해서 노력 한다.

■헨리 고더드 박사가 만든 ‘엘고 그래프’라는 피로 측정기가 있다. 몹시 피곤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해주면 ‘엘고 그래프’가 급격히 변화한다는 연구다. 육체적 긴장이 풀리면서 근육이 이완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정신적 에너지는 급상승한다는 것이 연구 결과다. 지난 시간에 ‘칭찬하는 말하기 방법’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 보자.

결과보다 결과에 이르게 된 구체적 행위에 대해 칭찬하고, 상대가 얻은 성과의 비결에 대해 질문할 때, 상대방은 본인이 이룬 성과에 대한 기쁨을 맛볼 수 있고, 자존감이 커진다. 상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하는 칭찬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진심으로 하는 칭찬에 교감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보답하는 사람에게는 자주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또 칭찬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심으로 상대를 칭찬하는 말하기에도 서투르지만, 진심의 칭찬을 받았을 때 진심으로 감사하며 상대에게 보답하는 말하기에도 미숙하다.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칭찬하기란 쉽지 않다.

“아부하지 마. 내가 그런 장점 있으면 이러고 살겠느냐?”

“아니에요! 과찬이세요. 제가 얼마나 형편없는데요….”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민 손이 부끄러워진다. 누군가 나에게 진심으로 하는 칭찬을 건네올 때, 이렇게 반응하면 어떨까? 감사히 받아들이면서 상대에게도 기쁨을 주는 말하기! 칭찬하는 방법과 답하는 방법을 연습해보자.

△상미씨 요즘 입는 원피스들이 매우 러블리해서 상미씨 이미지를 더 잘 살려주네요. 그렇게 예쁜 원피스를 어디서 샀아요? → 인터넷에서 싼 걸 샀는데, 제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해주시니 기뻐요. 러블리한 이미지를 잘 살리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고 싶어지네요!

△선생님! 저번에 뵈었을 때보다 더 젊어지셨네요! 혈색이 아주 좋으세요. 동안 관리 비법이 뭐예요? → 지난해보다 1년은 더 늙었겠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힘이 나네. 늘 칭찬해주는 자네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서, 내 수명이 1년은 더 늘어나겠는데?

△어머,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더니, 더 날씬하고 예뻐졌네! 나는 언제 너처럼 되니? 정말 부럽다. 노하우 좀 알려줘! → 나보다 날씬하고 예쁜 사람한테 이런 칭찬을 들으니 기분 좋다. 운동 열심히 하다가 요즘 슬럼프에 빠져있었는데, 덕분에 다시 파이팅할 기운이 나는 걸?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문화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와 ㈜더공감 커뮤니케이션의 대표다.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으며,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문화치유학교>를 연다. 저서로는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이 있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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