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누리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16일 졸업 사진을 찍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자체 방송 프로그램 <레알스쿨>을 통해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현장을 생중계했다. 오전 11시 생중계된 <레알스쿨> 2부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학생들의 코스프레를 살짝 엿 볼 수 있었다.
특히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곱창 대란’을 일으킨 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패러디한 학생에 시선이 쏠렸다.
이 학생은 ‘찰진’ 곱창 먹방을 보여주기 위해 졸업사진 촬영 현장에 불판과 채소, 쌈장 등 소품까지 완벽하게 세팅하는 준비성을 보였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등장했다. 지난 4월 27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을 연출한 것이다. 특유의 선한 미소를 띈 문재인 대통령을 패러디한 학생과 인민복에 올린머리 스타일로 김정은 위원장을 표현한 두 학생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룹 ‘셀럽파이브’를 표현한 학생들도 있었다. 송은이, 신봉선, 김영희, 김신영, 안영미 등 개그우먼 5명으로 구성된 그룹 ‘셀럽파이브’는 복고풍 패션과 메이크업, 맨발로 춘 댄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나무 그늘 밑에는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의 거지형제를 표현한 학생들이 쪼그려 앉아 라면을 먹고 있었다. 학생 MC였던 백승민군은 “부모님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 친구들을 인터뷰해보겠다”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이들이 들고 있던 라면을 받아먹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캐릭터 호그라이더로 분장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이 학생은 소품을 만들기 위해 장장 이틀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스타인 대한민국 골키퍼 조현우를 코스프레한 학생,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알펜시아 평창리조트의 ‘총알맨’ 작품을 패러대한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은박지로 만든 투구를 머리에 쓴 채 졸업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사진을 위해서는 얼굴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 해의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은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