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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투표가 민주주의 사상?…중국 정부 제재 움직임

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정부의 제재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투표로 아이돌을 선출하는 방식이 민주주의 사상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민망 등 중국 매체들은 미디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SARFT)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해 “방송 전 전문가들에게 사전 심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프로듀서101’ ‘창조101’의 데뷔 멤버들. 우주소녀 선의와 미기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프로듀스101>을 표절한 아이치이의 <우상연습생>과 <프로듀스101> 판권을 구매해 제작된 텐센트TV의 <창조101>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달아 크게 성공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상연습생>의 경우 공개 1시간만에 1억뷰를 달성했고 우주소녀 성소, GOT7 잭슨, 프리스틴 결경 등 국내 아이돌 멤버들이 대거 멘토로 참가했다.

<창조101>은 엠넷의 제작 지원과 텐센트의 화력에 힘입어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우주소녀 선의와 미기가 일반 참가자로 참여하기도 했고 전체 투표에서 각각 1억명이 넘는 표를 획득해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들은 중국 그룹 화전소녀(로켓소녀)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러한 열풍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제재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투표로 멤버들을 선출하는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미성년자에 대한 부적절한 콘텐츠’, ‘돈과 쾌락에 대한 숭배 조장’ 등의 이유로 전문가 집단의 사전 평가를 지시했다.

‘창조101’의 데뷔 멤버들.

중국 정부의 이번 방침은 오디션 주관 측의 지나친 사행성(유료투표)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투표’ 자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시선이 담겨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창조101> 출연 연습생 왕주가 “사람들은 내가 걸그룹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지만 내겐 아무 의미 없다”며 “권리는 여러분의 손에 있다. 중국 걸그룹의 운명은 국민 프로듀서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해 중국 정부가 크게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민주주의 투표의 사상을 표현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고 스케줄을 막는 등 이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창조101>의 데뷔 멤버인 로켓소녀는 11일 데뷔 쇼케이스를 예정했으나 8일 이를 돌연 취소했다. 로켓소녀 측은 “팬들을 만나기 위한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유감스럽게도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쇼케이스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쇼케이스를) 늦춰야만 모든 것을 더욱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로켓소녀 측은 쇼케이스를 취소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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