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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최원태, 첫 15승 조준…류현진·김광현·양현종도 넘을까

프로 데뷔 3년차 넥센 우완 최원태(21)가 최고의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승리투로 씻어내는 듯하다. 최원태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8경기에 등판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77)을 수확했다. 풀타임 선발 두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11승7패 4.46)와 일찌감치 타이를 이뤘다.

넥센 최원태. 연합뉴스

쟁쟁한 선배들보다도 우위에 섰다. 다승 순위표에서 최원태의 위에는 선두 세스 후랭코프(두산·13승1패 3.26) 뿐이다. 최원태는 조쉬 린드블럼(두산·11승2패 2.77)과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토종 선발 중에서는 당당히 1위다. 경기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107.1이닝(10위)을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 11회(공동 6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반기 100이닝 이상을 던진 16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피홈런(6개)은 가장 적고, 29개의 볼넷으로 제구력 역시 빼어나다.

최원태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6월6일 두산전 이후 패배를 잊었다. 이후 6경기에서 5연승 중이다.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이상 5승) 등이 승수쌓기에 고전하면서 선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넥센 마운드는 ‘소년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원태 덕분에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원태는 남은 시즌 12경기 정도 더 선발도 나설 수 있다. 현재 흐름이라면 15승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고졸 선수로 입단 5년차 이내에 15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36년 역사를 자랑하는 KBO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현재 한화 사령탑인 한용덕 감독(빙그레 1991시즌 17승)을 비롯해 이대진(해태 1996시즌 16승), 주형광(롯데 1996시즌 18승), 배영수(삼성 2004시즌 17승), 김수경(현대 2000시즌 18승), 이승호(SK 2004시즌 15승) 등 당시 최고 주가를 높이는 신예들만이 걸었던 코스다.

최근 들어선 리그 전체적으로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희소성이 큰 기록이 됐다. 지난 10년간 2006시즌 한화 신인으로 18승을 올린 류현진(LA다저스)을 비롯해 김광현(SK·2008시즌 16승)과 양현종(KIA·2010시즌 16승)만이 밟아봤다. 빠른 시간 안에 15승을 채운다면 류현진의 18승 도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영건’의 선두 주자인 최원태가 후반기 출발선에서 첫 15승을 향한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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