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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첫 '엘넥라시코' 순위 싸움 판도 흔드나

LG 채은성이 지난 4월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치고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후반기 시작부터 ‘엘넥라시코’다. 만날 때마다 인상깊은 승부를 선보이는 LG와 넥센이 후반기 첫 3연전에 상대를 만난다. 5위 넥센이 4위 LG에 얼마나 많이 이길 수 있을지, 그래서 상위권 순위 다툼에 변화를 일으킬지도 관심이 쏠린다.

넥센과 LG는 올 시즌 아홉번 만났다. 상대전적은 LG의 7승2패 압도적 우위다. 세 번의 3연전 중 지난 4월24~26일과 지난달 1~3일 열린 두 차례 연전이 LG의 싹쓸이로 끝났다.

주목할 점은 LG가 6연승을 홈인 잠실에서 이뤘다는 것이다. 지난 3월27~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 팀의 시즌 첫 3연전에서는 넥센이 2승1패 우위를 차지했다. 후반기 첫 연전은 넉달만에 넥센의 홈인 고척에서 열린다.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두 팀의 승차는 3.5게임차다. LG는 2위 한화·3위 SK와 2위 싸움을 벌였다. 넥센은 KIA와 5·6위를 오가다 KIA가 5연패에 빠진 사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넥센도 최근 10경기 6승4패의 호조를 보이며, 중하위권과 격차를 벌린 동시에 2~4위 중상위권과의 승차를 좁혀냈다.

만약 넥센이 첫 3연전처럼 2승1패 우세 내지 싹쓸이에 성공할 경우, 올 시즌 KBO리그의 순위 싸움에 균열이 일어난다. 가을야구 말석인 5위 한자리를 놓고 벌였던 중하위권 팀들의 경쟁이 4·5위 다툼으로 바뀔 수 있다. SK는 최하위 NC를 홈인 문학에서 만나고 한화는 9위 KT와의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해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두 팀이 미끄러진다면 2·3위 자리도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넥센의 전력도 나쁘지 않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군에 올릴 예정이던 이정후의 복귀 시기는 조금 미루기로 했지만, 장기 부상을 당한 서건창 외의 타선은 건재하다. 이정후도 17·18일 퓨처스(2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치면 19일 3차전에 합류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나쁘지 않다. 17일 선발 에릭 해커에 이어, 승수는 적지만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 온 제이크 브리검이 나설 수 있다. 브리검은 LG 상대 7번 나와 평균자책점 2.42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로테이션상으로 한현희도 등판이 가능한데, 7월 2경기 성적이 14이닝 1실점으로 빼어나다.

LG는 지난 11일 잠실 SK전에서 8이닝을 던지고 지난 14일 올스타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헨리 소사를 내지 못한다. 전반기 막판 1군에 합류한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가르시아의 합류가 박용택·김현수·채은성 등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주축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연쇄폭발을 일으킬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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