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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사실무근’ 입장 내놨지만…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온 SK가 국내외 다른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SK그룹은 17일 한국거래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SK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주)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한 언론은 SK그룹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에 영입한 것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 보도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2시 현재 진정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원래 항공업계에 재직했던 분이 아니다”면서 “원래 인수·합병(M&A) 전문가이고 저희 쪽도 그런 역량을 보고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삽시간에 퍼지며 세간의 주목을 끈 것은 SK그룹이 그간 M&A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사실과 무관치 않다.

SK그룹은 2006년 인천정유(현 SK인천석유화학)를 비롯해 2007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에 이어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로 그룹 위상을 한 단계 올렸다. 2014년 바이오랜드(현 SK바이오랜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등을 인수했고, 최근 도시바까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시장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SK그룹이 금호타이어에 7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금호타이어가 위기에 처하게 한 핵심 요인이었던 중국 공장도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K그룹이 문서로 공식 제안한 바는 없으나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때도 SK그룹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인했다. 결국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소문만 무성한 상태에서 실체 없이 종료됐다.

최근 최 부사장 영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해프닝을 계기로 SK가 국내외 다른 굵직한 사업 인수·합병을 타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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