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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담금질’ 유도훈 감독 “새 시즌 챔프전 목표”

“프로는 결과다.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51)이 새 시즌을 혹독한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6일 마카오에서 개막한 ‘서머 슈퍼8대회’에 출전 중이다. 16일 마카오 호텔에서 만난 유 감독은 “이젠 ‘열심히만 하는 전자랜드’가 아니라 ‘잘하는 전자랜드’가 되야한다. 세상이 바뀌어서 그래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KBL 제공

유 감독은 2010년 전자랜드 정식 감독을 맡아 8시즌 중 7시즌을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켰다. 전자랜드는 4강 PO에 3차례, 6강 PO에 4차례 올랐다. 전자랜드는 객관적 전력이 뒤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를 펼쳐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2003년 창단해 15년 차다. 1등을 해봐야하는데, 아직 챔프전도 한 번도 못가봤다. 이건 말이 안되는거다”며 “전자랜드 팬들과 사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다. 나도 선수들도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2시즌 연속 6강PO에서 잇따라 2승3패로 아깝게 탈락했다. 유 감독은 “매년 나도 지겹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은 뒤 “나부터 외국인선수 선발 등 본분을 다해야한다. 과거 양동근(현대모비스), 최근 김선형(SK)과 두경민(DB) 같이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있어야한다. 우리 선수들도 알을 깨고 나와서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특히 차바위(29)가 바위처럼 단단히만 있는게 아니라, 알을 깨고 나와야한다”며 “차바위는 2012년 한양대에서 처음에 센터로 뽑았을 땐 체중이 100㎏이 넘었다. 납조끼를 입고 훈련해 살을 쫙뺐다. 스몰포워드를 거쳐 이젠 슈팅가드로 변신했다. 신장(192㎝)과 스피드가 있다. 1대1 능력만 키우면 팀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외국인선수 복이 없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전체 1순위로 셀비를 뽑았지만 오히려 2순위 DB 버튼이 펄펄 날았다. 2015년엔 안드레 스미스가 초반 맹활약하다가 무릎부상으로 고국으로 돌아가버렸다.

유 감독은 “셀비는 타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40% 가까이 됐는데, 한국에선 20%대에 그쳤다. 내가 외국인선수 조화를 못맞췄다. 내가 팀을 맡은 뒤 외국인선수 MVP가 안나와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KBL은 올 시즌엔 외국인선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는 2m 이하, 단신 선수는 186㎝ 이하로 제한했다. 유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선수에 대해 “거의 정했다. 팀의 기둥 포인트 가드 박찬희와 국내포워드 라인을 고려한 선수를 뽑아야한다”며 “특히 단신 선수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슈팅가드를 뽑을 생각이다. 우리팀엔 강상재, 정효근이 있지만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처럼 정통 센터는 아니다. 그래서 단신 외국인선수가 3점슛 뿐만 아니라 골밑 협력수비도 해줄 수 있어야한다. 빅맨도 지난 시즌보다 인사이드적인 선수를 뽑겠다”고 말했다.

서머슈퍼8대회에는 한국팀 삼성, 중국 광저우 롱 라이언스, 일본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 필리핀 블랙워커 엘리트, 대만 포보사 드리머스 등 5개국 8팀이 참가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강상재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차바위는 최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근육이 찢어져 불참했다.

유 감독은 “차바위가 승부처에서 해줄수 있느냐를 지켜보려했는데 부상을 당했다”며 “대표팀을 다녀온 정효근, 공격형 포인트가드 김낙현이 있다. 최우현, 홍경기, 임준수 등은 이런 좋은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주축선수 빠졌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이기는 농구를 해야 습관이 된다”면서 “마카오에 온 선수들은 오더에 들기위해, 단 5분이라도 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아니면 평생 주축선수가 못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난 선수 시절 대표팀에 한번도 못뽑혔다. 박찬희, 강상재처럼 우리선수들이 성장해 태극마크를 다는게 내 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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