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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복귀 준비 류현진, 다시 선발 경쟁 속으로

후반기 출발선에서 또 다시 선발로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31·LA다저스)이 재도약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공 25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이제 불펜투구 횟수와 갯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실전 복귀를 위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후반기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 셈이다.

류현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지난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2회말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백은 예상보다 더 길었다. 류현진은 처음에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가 6월초 60일짜리 DL로 이동했다. 또 7월 복귀를 목표로 가볍게 불펜피칭을 시작한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하면서 복귀 일정이 늦춰졌다.

어깨, 팔꿈치에 잇달아 수술을 받으면서 시련의 시간을 막 마친 류현진에겐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긴 부상의 암흑기를 거친 류현진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불안한 5선발로 출발한 올 시즌에는 클레이튼 커쇼 등 주축 선발진의 부진 속 6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빼어난 투구로 전성기 시절 기량을 회복한 듯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첫 두 자릿수 승리 복귀에 대한 기대감은 부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선발 경쟁 역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재 다저스는 류현진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 무려 7명의 선발 옵션을 갖게 된다. 부상에서 회복한 커쇼와 리치 힐, 마에다 겐타로 이어지는 기존 선발진이 위력을 회복한 데다 새로 가세한 워커 뷸러, 로스 스트리플링 등 새 얼굴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서 류현진 공백을 지웠다. 견고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다저스는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1위(53승43패)로 도약하며 전반기 막판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류현진의 복귀전은 빠르면 후반기 초반 이뤄질 수도 있다. 다저스가 오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경기부터 17연전의 강행군으로 후반기 첫 일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CBS 스포츠는 “류현진이 후반기에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현진에겐 선발로서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인 동시에 시험대이기도 하다. 또 류현진은 올 시즌 뒤 다저스와의 6년 계약이 끝난다. 자유계약선수(FA)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반기 투구를 재현하며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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