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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G 만에 선발승' 롯데, 후반기 첫 승리가 더 기쁜 이유

롯데 브룩스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3연패, 원정 7연패 사슬을 끊었다.

특히 모처럼 선발 투수가 거둔 승리라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롯데는 지난달 20일 펠릭스 듀브론트가 KT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이후 16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가 5.1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8패)를 거뒀다.

레일리의 투구 내용 자체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잡은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나간 덕분에 모처럼 선발승이 나왔다.

1회초 롯데 타선이 선취점을 낸 덕분에 1-0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첫 이닝부터 1점을 줘 1-1 동점의 상황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후에는 타선이 터지면서 레일리도 힘을 받았다. 3회 롯데 타선이 세스 후랭코프를 상대로 6점이나 뽑아내며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레일리 역시 2~3회는 무실점으로 막으며 타선의 힘에 보답했다.

그러나 4회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박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7-3까지 허용했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레일리는 6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1사후 이우성에게 볼넷,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내줬다. 노경은이 레일리가 남긴 주자를 모두 허용하면서 레일리가 책임져야 할 점수는 5점이 됐다. 노경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이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다시 만들었다. 이 때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이 불을 껐고 7회에도 그가 삼자 범퇴로 이닝을 처리하면서 리드를 지켜나갔다.

또한 8회에도 롯데 타선에서 2점을 더 뽑아내면서 10-5로 점수차를 더 벌려놨고 9회에도 2점을 더 추가했다. 그리고 레일리는 6월 16일 SK전 이후 5경기만에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롯데로서도 이번 승리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이끌 키플레이어로 외국인 선수들을 꼽으며 선발 투수들의 분발을 원했다. 조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잘 던져줘야 뒤에 던지는 토종 투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했다. 레일리가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꿰면서 롯데는 마운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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