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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선수들 기대해달라” 외국인 선수들에 흐뭇한 이상민 감독

지난해 세네갈과 튀니지에서 공동 개최된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프리카 농구선수권 대회에서 해외 스카우트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서울 삼성과 2018~2019시즌 외국인선수 계약을 체결한 벤 음발라(23·카메룬)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KBL 제공

카메룬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음발라는 득점 부문 2위(21.8점), 리바운드 부문 2위(9.3개)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음발라를 제치고 대회 득점 순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이케 디오구로 평균 22.0점을 올렸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간판 농구 스타 중 한명이다.

KBL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이 올해부터 트라이아웃에서 자유계약으로 변경된 가운데 이상민 삼성 감독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수를 물색했다. 특히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대체할만한 빅맨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이 음발라의 영입을 결정하게 된 여러 계기 중 하나는 그가 디오구를 상대로 보여준 경쟁력 때문이다. 아시아리그 서머슈퍼8 2018 대회 출전차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이상민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8강전서 솔직히 디오구가 가장 눈에 띈 건 사실”이라며 “음발라가 그런 디오구를 힘으로 상대하니까 골밑에서 밀려나와 3점슛만 던지더라. 상대 빅맨을 못 들어오게 하는 힘과 수비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106-91 승리로 끝난 경기에서 디오구는 28점을 기록했고 음발라는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2점과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음발라는 어린 시절 카메룬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 미국 유학의 기회를 놓쳤다. 대신 필리핀에 진출, 그곳에서 농구로 알아주는 명문 대학을 나왔고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했다.

작년 아프리카선수권 대회 당시 음발라의 프로필 신장은 200cm. 농구화를 신고 측정한 높이다. 따라서 KBL 차기시즌 200cm 이하 선발 기준을 맞추는데 무리가 없다.

이상민 감독은 “아시아의 농구를 경험한 점과 팀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 대표팀에서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의 중간쯤 되는 역할을 맡았다. 운동능력이 좋고 특히 골밑에서의 능력을 많이 봤다. 1대1 능력도 갖췄고 무엇보다 골밑에서 자리잡는 능력은 최고”라고 말했다.

삼성이 음발라와 함께 영입한 단신 외국인선수는 미국 이스턴 켄터키 대학 출신의 가드 글렌 코시(26·미국)다. 코시는 지난 시즌 유럽 폴란드 리그에서 뛰었다.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 4.9어시스트, 3.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5.9%를 기록했다. 경기당 실책 개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이상민 감독은 코시에 대해 “올 시즌 우리 팀의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득점에 강한 선수로 갈 것인지 이타적인 선수를 찾을 것인지 고민했다”며 “절충해서 공격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를 찾았는데 몸값 대비 이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동료를 살리는 능력이 마음에 들었다. 폴란드에서 경기당 어시스트를 5개 정도씩 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패스를 보는 선수인데 슈팅과 돌파력을 균형있게 갖췄고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개인 능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특히 외국인선수의 초반 활약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김준일과 임동섭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년 2월까지 버텨야 한다. 음발라와 코시는 8월 삼성 선수단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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