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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피칭…한화 ‘새 친구’ 헤일, 휠러와 달랐다

한화 데이비드 헤일이 24일 대전 KIA전에서 KBO리그 첫 등판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공도 빠르고 템포도 빨랐다. 경기도 빠르게 전개됐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이 24일 대전 KIA전에서 KBO리그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헤일은, 한화가 전반기를 함께 한 외국인투수 제이슨 휠러를 대신해 영입한 투수. 휠러는 전반기 19경기에서 3승9패 평균자책 5.13을 기록했는데 무엇보다 이닝별 투구수가 18.6개에 이르는 등 지루한 승부로 벤치를 답답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비경제적인 피칭으로 평균 소화이닝도 5.1이닝에 불과했다.

헤일은 이날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피안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팀의 5-0 완승을 이끌며 리그 첫승을 따냈다. 그보다 주목받은 것은, 헤일의 피칭 내용이 휠러가 그간 한화에서 보인 아쉬운 부분과는 차별화된 면이 많았다는 점이다.

헤일은 짧은 인터벌 속에 빠른 승부를 즐겼다. 최고 구속 152㎞의 빠른 구속을 찍으면서도 탈삼진은 1개 뿐. 휠러는 6이닝을 던지고 7회 송은범에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65구만을 던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당초 헤일의 첫 날 투구수를 80개선에서 제어하려했지만 그만큼에 이르도록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빠른 리듬 속에 맞혀 잡는 경향이 강했다.

헤일의 투구 패턴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헤일은 65구 가운데 패스트볼(포심)을 19개만을 던졌다. 그보다는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싱커와 투심성 공을 20개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투심)의 구속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부각됐다. 기록원에 의해 체크된 투심성 구속이 152㎞로 151㎞의 포심보다 빨랐다.

헤일은 여기에 125~127㎞의 구속을 기록한 슬라이더 7개와 124~131㎞로 구속변화를 조금 더 준 체인지업을 19개 섞어 던졌다. 각이 큰 커브성 구종이 없는 것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도루를 2개나 잡아낸 포수 최재훈의 도움도 받았다. 헤일은 1회 KIA 톱타자 이명기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최재훈이 그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덕분에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고, 2회에도 로저 버나디나가 도루로 주루사한 뒤로 편안히 경기 초반을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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