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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참지 말고 화내세요 - 슬기롭게 화내는 법②

‘욱’하지만 ‘쿨’하다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남에게 다 들켜버리는 ‘심리적 하수’예요. 오늘은 화 잘 내는 사람이 왜 그러는지, 특징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기억해 두면, 같이 욱해서 싸우는 일을 예방할 수 있고, 나 또한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①실제보다 자신을 과대 평가하는 사람들이 화를 잘 냅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남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욱’하고 화를 냅니다. “지금, 나 무시하는 거지? 넌 뭐가 잘났느냐?”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만큼 상대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속상한 거예요.

②자신이 콤플렉스, 과거의 상처를 자극받았을 때 방어기제가 발동한 겁니다.

오늘, 여기,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로 본인의 콤플렉스가 자극받았을 때, 또는 과거의 상처가 떠올랐을 때, 과하게 반응하며 화를 냅니다. 오늘, 여기, 우리 사이에 일어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왜 화가 나지? 지금 내가 이 정도로 화를 내는 게 마땅한가? 내 콤플렉스를 들켜서 그걸 덮으려고 과하게 화내는 거 아닌가?’ 자신에게 물을 수 있다면 이성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데, 감정 조절에 실패한 거죠.

과거의 상처에 자극을 받은 경우라면, 참 아프겠지만, 그래도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내 과거의 상처까지 헤아리라고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상대는 내 과거의 상처를 몰라요. 그러니까 당신의 상처에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걸 모른다고요. 그러니까 화내는 사람만 성질 더러운 사람이 되고 마는 겁니다.

③상대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경우입니다.

혼자 큰 기대를 하고 상대에게 잘 해줍니다. 그 다음에 상대에게서 1:1의 보상을 받지 못했을 때 ‘자기애’에 상처를 입고 수치심과 분노의 감정이 가득 찬 눈물을 흘리는 거죠. ‘화’라는 형식을 빌려서요.

④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짜증을 남한테 해소하기- 가장 저질입니다.

상대를 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나보다 약한 사람·착한 사람에게 이런 방식을 많이 쓰죠. 부모가 자식에게, 형이 동생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지만 이게 가장 저질이고 비겁한 거예요. 우리 가까울수록 그러지 맙시다.

⑤나의 간절한 요구를 알아달라는 호소를 이렇게밖에 표현 못 하는 겁니다.

상대에게 관심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별 것도 아닌 일에 꼬투리를 잡아서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솔직하고 세련되게 상대에게 내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모르는 ‘심리적 하수’들이 이런 실수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기!’ 평소에 연습을 해 두어야 실전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내가 당신 같은 심리적 하수랑 말싸움 하긴 싫어. 그래서 참는 거야!’

이런 마음을 담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면 더 좋아요. 표정은 ‘독한 말’처럼 증거를 남기지 않지만, ‘독한 말’보다 더 단호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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