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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중 읽은 책은?

청와대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에 읽은 도서 목록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 읽은 책은 소설 <소년이 온다><국수>, 방북취재기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등이다. 이 책들은 근현대사 문제와 북한의 현재 모습을 화두로 삼은 책들이라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그 중 <소년이 온다>는 영미권의 권위 있는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2014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면으로 다뤘다.

3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에 읽은 도서 목록을 공개했다. 그중 하나인 영미권의 권위 있는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2014년 발표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면으로 다루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5·18이 터지기 전에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과 가족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아버지가 광주의 지인들로부터 받아 집에 보관하던 5·18 당시 현장 사진이 담긴 앨범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해온 작가는 몇 년간의 치밀한 취재를 거쳐 그 현장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단짝 친구와 함께 거리에 나간 소년이 군인들의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희생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체육관에서 어른들을 도와 여러 일을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년은 결국 시민들의 최후 저항까지 함께하고 혼령이 되어 떠돈다. 이후 당시 소년과 함께 있었던 젊은 여성이 당국에 끌려가 성고문을 포함한 극심한 고문을 받고 그 후유증을 앓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비극적인 역사와 그 현장에 있던 인물들의 치열한 이야기가 작가의 혼신을 다한 문장으로 되살아나 독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해외 여러 국가에도 번역 소개됐고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는 이 참담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서 인간의 존엄을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인터뷰에서 “광주항쟁 때 돌아가신 한 야학 교사가 남긴 기도를 보면서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 ‘하나님, 왜 저에겐 양심이란 게 남아있어서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란 문구였다. 이후 인간의 폭력보다는 존엄에 더 초점을 맞춰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배제대상(소위 ‘블랙리스트’) 도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국수>는 원로 소설가 김성동이 지난달 완간한 대하소설(전 5권)으로, 1991년 신문 연재로 시작해 27년 만에 완결했다.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한국인 최초의 평양 순회 특파원으로 활동한 재미언론인 진천규 기자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네 차례 단독 방북취재로 포착한 북한 모습을 소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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