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경X이슈]‘프듀48’ 깜짝 순위가 보여준 ‘스토리텔링의 힘’

7일 오전 Mnet이 <프로듀스48> 연습생들의 현재 순위를 깜짝 발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2차 순위발표식에서 보여준 연습생들의 순위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여 일부 ‘프듀팬’은 깜짝을 넘어 ‘멘붕’에 빠지게 했다.

7일 기습 발표된 ‘프듀48’ 12등 내 순위. 사진제공 Mnet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데뷔권 내 안유진의 부재’였다. 안유진은 1차 순위발표식에서는 이가은과 함께 1위 후보였고 2차 순위발표식에서는 4위에 안착해 안정적인 데뷔권 멤버로 평가받는 연습생이었지만 이번 순위에서는 무려 13등이 떨어진 17위를 기록했다. 현재 순위만 보면 데뷔 탈락인 셈이다.

안유진과 같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인 장원영도 8위를 기록했다. 그는 일명 ‘본투비 아이돌’로 인정받으며 2차 순위발표식에서 1위를 차지했던 연습생이다. 팬들은 ‘장원영 마저도 데뷔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반면 이번에 순위 상승을 보여준 주목할 만한 연습생은 주로 일본인 연습생이다. 3등 미야자키 미호, 4등 타케우치 미유, 6등 시타오 미우, 9등 혼다 히토미 등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 2차 순위발표식에서 데뷔권인 12등 안에 들지못하는 하위그룹 연습생이었다. 국민 프로듀서의 열두 픽에서 두 픽으로 확 줄어든 투표를 통한 결과물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문제는 ‘스토리텔링’이다. 대중들이 마음을 움직여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다. 일본 연습생은 한국 연습생에 비해 수년간 과거 활동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저 나름의 스토리가 풍부하다. 요즘 10대들은 미디어 매체를 TV에 국한하지 않고 오히려 스트리밍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이런 매체들을 통해 다양한 활동 이력을 볼 수 있는 AKB48 멤버들이 한국 연습생보다 서바이벌 순위 선발전에 더 유리한 건 당연한 일이다. 이는 <프듀48> 방송 분량으로도 맞출 수 없는 불균형이다.

순위 급상승을 이룬 일본 연습생들의 스토리를 보자. 3등을 기록한 미야자키 미호. 그는 대표적인 AKB48의 친한파로 일부 극우팬들의 반발과 등돌림에도 8년 간 한국 문화와 K-POP 사랑을 보여줬다. 그는 ‘코리안 드림’이라는 무적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4등 타케우치 미유는 안정적인 보컬 실력으로도 대중에게 인정받았지만 1차 순위발표식에서 “자신은 AKB48에서도 100위 내에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한국에서 아이돌 꿈을 이루고 싶다”며 보여준 눈물로 강력한 코어팬들을 생산했다. 게다가 2차 순위발표식에서 30위로 급격히 하락해 방송 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멘탈붕괴’된 모습은 팬들의 결집을 이뤘다.

6위를 기록한 시타오 미우는 남성 팬들이 유독 많은 연습생이다. 그는 ‘최근 밤이 되어도 빛나는 가로등이 생겼다’라고 말할 정도로 시골 출신이라는 점도 대중의 흥미를 끌기 충분한 스토리다. 9위 혼다 히토미도 도치기현 출신으로 지역 방송 리포터 활동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대중들이 원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요소’ 중 하나가 ‘성공 스토리’다. 시골 출신의 맑고 순수한 소녀가 글로벌 걸그룹의 일원이 된다? 그야말로 완벽한 청춘 만화 스토리인 셈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