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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맥도날드 난민’ 6배 늘어난 이유···집값 평당 6800만원

홍콩에서 높은 집값, 냉방비 등을 아끼려고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매장에서 잠을 자는 일명 ‘맥도날드 난민(McRefugee)’이 최근 5년 새 6배로 증가했다고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전했다.

국제청년회의소(JCI) 홍콩 지부 연구에 따르면 6~7월 맥도날드 매장에서 잠을 자는 사람은 3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 2013년에 집계됐던 57명에 비해 6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홍콩 맥도날드 매장은 모두 110개이며, 이중 84개 매장에서 맥도날드 난민이 목격됐다. 천완 매장이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 ‘맥도날드 난민’ 70% 이상이 공공임대주택 등에 거주하고 있었고 상당수는 정규직 등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높은 집세나 전기세 등 사회 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 꼽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 캡처

맥도날드 난민이 급증한 이유는 집값 폭등으로 좋은 환경의 집을 얻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유리창 하나도 없는 집이나 냉방이 잘 안될 경우, 차라리 맥도날드에서 하룻밤 묵는 편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는 맥도날드가 이들에게 무료 와이파이, 값싼 음식, 깨끗한 화장실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홍콩은 1997년 중국반환 후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이 더 상승했다. 홍콩 주민들은 3월말 현재 27만명이 공공 임대주택에 주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데모그라피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집값은 3.3㎡당 6800만원 정도(1㎡당 1700달러)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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