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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나를 막대하는 사람 대처법

나를 막대하는 사람이 있나요? 누구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지요. 걸핏하면 욱하고 화내는 사람, 수시로 내 감정을 자극하고 무시하는 사람. 그들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기’가 최고입니다. 하지만 무시하고 지낼 수 없는 관계일 땐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물론 내가 잘못한 게 있고, 그에 합당하게 상대가 내게 화를 내고 있는 경우라면 받아주세요. 상대가 이유 있는 비난을 한다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상대가 나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낼 때는, 참기만 하면 안 돼요. 계속 말하고 얼굴 보고 소통하며 함께 일해야 하는 경우라면요. 이 사람이 나에게 왜 화를 내는지,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정보수집-전략-전술’을 짜야 합니다.

①당황해서 변명하지 말고, 우선 들으세요. 상대가 듣기만 하면 미친 말처럼 오래 날뛰진 못합니다. ‘당하는’ 시간이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는 유용한 시간입니다.

상대가 버럭 화를 내면, 우리는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변명을 하게 돼요. 내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나중에 정말 후회하죠. 우선, 무조건 참고 들으세요. 들을수록 그가 화내는 이유를, 그가 나에게 왜 화가 났는지를, 그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정보 수집이 가능합니다. 상대는 참고 듣기만 하는데, 혼자 화내면서 말하다보면, 자신이 빈약한 논리를 스스로 깨닫고 민망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 화를 내는 건 상대에게 100%의 문제가 있기보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문제를 상대가 자극한 10%의 이유에 덤터기를 씌우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죠. 그러면 심리전에서 당신이 이깁니다.

②듣고 난 후, 상대의 감정 서술어를 따라하세요.

“아, 그래서 화났군요” “그랬구나, 내가 그 말을 해서 짜증이 나셨군요.”

상대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동물의 뇌가 시키는 대로 화를 내고 있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면 우선 상대는 화내기를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공감받았기 때문에 안도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일수록 조금만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오히려 내 편을 만들기가 쉽습니다.

③곱씹으며 괴로워하지 말고 용기 내서 내 감정을 말하세요.

“심정은 이해돼요.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시면 제 마음이 어떨 것 같아요?”

상대에게 ‘네 감정’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내 감정’도 유추해 보라고 되묻는 거예요. 성질 더러운 사람일수록 이렇게 더 화를 낼 수도 있어요.

“내가 왜 네 감정까지 생각해야 하는데?”

그래도 속으로는 생각하게 되고, 긴장하게 돼요.

“표현을 이렇게 거칠게 하시면 제 마음이 불편해요.”

진짜 성질 더러운 사람은 이때도 화를 낼 거예요.

“뭐가 불편한데?”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세요.

“저를 좀 존중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충분히 들을 준비가 돼있어요.”

이렇게 말해도 도통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상대할 가치가 없는 ‘꼴통’이에요. 걸핏하면 화내는 사람, 들어주고 공감해줬더니 나를 더 만만하게 보고 자기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관계를 끊으세요.

그 사람이 직장 상사라고요? 그 직장에 계속 다녀야 하는데, 매일 당하니까 미치겠다고요? 직장을 그만둘 수 없다면, 기억하세요. 그런 걸 다 참고 일하는 심리적 위로금도 월급에 포함되어 있는 거예요. “내 월급의 반 이상이 이런 걸 참는 대가다” 생각하면 상처받는 일이 적어져요.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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