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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목에 방울 단 ‘포트나이트’…파장은 얼마나

세계 최고 인기게임으로 떠오른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면서 ‘탈 구글’을 선언해 관심을 모은다.

에픽게임즈는 이달 출시 예정인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의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유통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파일(apk)을 따로 배포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같은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에픽게임즈의 행보가 주복받는 이유는 <포트나이트>의 인기 때문이다.

<포트나이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지난 5월 기준으로 글로벌 PC 게임 매출 상위 5위에 올랐으며,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3억1800만달러(약 3560억원)를 벌어들였다. 회사 측이 최근 밝힌 유저는 1억2500만여명. 그리즈만이 월드컵에서 관련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등 스포츠 스타 들이 게임내 캐릭터들의 행동을 경쟁적으로 따라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CEO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삼성 갤럭시와 손을 잡고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탈 구글’을 공식화했다.

에픽게임즈가 구글플레이를 보이콧하려는 것은 역시 수수료 때문이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한 게임업체는 콘텐츠 수입의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구글에 내야 한다. 팀 스위니 CEO는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30%의 수수료는 과도한 비용”이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아이폰 버전도 애플 앱스토어를 벗어나 배포하려 했지만 애플이 외부 설치파일을 막고 있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고양이 목, 방울 달기’에 나선 에픽게임즈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과 애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중소 규모의 개발사들의 경우 고비용 수수료로 인해 신작 개발에 어려움을 느낄 만큼 부담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하지만 에픽게임즈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구글이 모바일 콘텐츠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콘텐츠업체가 쉽게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앱 장터에서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60.7%, 24.5%로 합치면 85.2%에 달했다.

높은 수수료가 불만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구글·애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게 게임 등 콘텐츠 개발업계의 처지다.

한편,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번달부터 국내 8000여개 PC방을 통해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하고, 이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PS4 정식 런칭을 기념해 다양한 아이템이 탑재된 한정판 번들팩을 17일부터 판매한다. 갤럭시를 제외한 스마트폰을 가진 유저들은 <포트나이트> 홈페이지에서 베타 신청을 하면, 조만간 이메일을 통해 플레이 권한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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