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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광복절, 역사관 논쟁 한가운데 선 ‘프듀48’ 일본인 참가자들

<프로듀스48>의 일부 일본인 참가자들이 한일관계 논란에 휩싸였다.

데뷔조 막바지 투표로 화제성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Mnet <프로듀스48>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치열한 투표 열기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졌다. 광복절에 맞물리며 일부 일본인 연습생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중인 시로마 미루(왼쪽)과 설리.

먼저 논란이 된 연습생은 시타오 미우로, 과거 TV출연 속에서 비춰진 그의 역사관이 문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관련 영상을 통해 ‘시타오 미우가 야마구치 현 출신으로 제국주의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동향의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미화하는 박물관을 홍보하는 방송에 출연했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이런 주장들이 일부 과장된 내용이 포함돼있으며 일본인 참가자 폄훼를 위한 비난이라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한 명의 일본 연습생인 시로마 미루는 지난 14일 ‘기림의 날’을 기념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는 문구를 적은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언팔(Unfollow·팔로우 취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설리는 이 일로 일부 일본 팬들에게 악성 댓글과 비난을 받고 있다. 시로마 미루가 설리를 ‘언팔’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기상으로 추측만 가능할 뿐, 설리의 해당 게시글이 ‘언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Mnet <프로듀스48> 포스터.

<프로듀스48>의 우익 논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이미 <프로듀스48>은 일본 걸그룹 ‘AKB48’과 협업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그룹 AKB48은 전범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공연했고. 무대에 전범기를 올리는 등 우익향 그룹’이란 누리꾼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AKB48측은 Mnet을 통해 “AKB48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 기업으로 어떠한 정치색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논란을 의식한 Mnet 김용범 CP는 제작발표회 당시 “<프로듀스48>은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일본, 두 연습생이 합작으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며 “<프로듀스48>을 통해 정치와 이념을 넘어선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거리가 생긴다면 최고의 성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는 국내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반을 아우르는 민감한 키워드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 분야도 이 논쟁에서 빠질 수 없다. 지난 2016년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일장기 사건으로 대중들의 역린을 건드린 일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광복절 하루 전에 자신의 SNS에 일본 팬들을 의식한 문구와 일장기를 게재해 큰 비난을 샀고 이후 자필 편지로 거듭 사과했지만 차가워진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듀스48>의 프로그램의 종영은 곧 12인조 한일 합작 걸그룹 데뷔의 시작점이다. 비난도 ‘관심의 일부’라고 치부하기에 ‘우익’ 꼬리표가 만만치 않다. ‘시치미’를 떼고 뭉갤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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