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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류현진 “오늘 같이만 던졌으면 좋겠다”

LA다저스 류현진이 16일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LA | AP연합뉴스

“오늘 같이만 던졌으면 좋겠다.”

류현진(LA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비록 승리를 놓쳤지만 자신의 투구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경기 뒤 현지 인터뷰에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굉장히 만족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졌다고 생각한다. 재활경기부터 차례대로 잘 해왔고, 오늘은 이닝도 늘렸다”면서 “특히 오랜만에 나왔는데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게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특별히 제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항상 말했지만 제구가 되다보니까 장타를 안 맞고 정타를 피할 수 있었다. 또 한번 제구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덧붙였다.

1회초 1사 2루의 위기를 떠올리면서 “그래서 빨리 영점을 맞출 수 있다. 첫 타자(앤드루 매커친)를 상대하면서 스리볼로 몰렸는데 볼넷만 안 준다는 생각으로 던진 게 그때부터 제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비해 커터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도 체인지업에 많이 익숙한 상태라 안 던졌던 공을 던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커터가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그 공을 많이 썼다”고 했다.

류현진은 “항상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기대치, 그런 수치 정도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3달이 넘는 공백기가 생겨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다저스의 선발진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부상 전 3승 무패(2.12)의 상승세를 잇는 투구로 모든 먹구름을 지웠다. LA 타임즈는 “류현진이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피칭을 했다”고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팀의 5연패를 끊은 쾌투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dodger thought’은 류현진의 성(Ryu)에 ‘wonderful(아주 멋진)’, ‘marvelous(믿기 어려운)’ 단어를 더한 ‘Ryunderful!’, ‘Ryuvelous!’라는 표현으로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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