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강주일의 다욧일기] 루프탑·한강 노을…친구와 함께 운동을(feat. GD하우스)

루프탑 풀파티, 루프탑 캠핑, 루프탑 바… 요즘 ‘루프탑’이 대세다.

어느날 SNS를 뒤적이다. ‘걸스 모티베이터’ (GIRL’s MOTIVATOR)라는 일일 운동 클래스 안내를 보게됐다. 모티바 코리아와 핑크리본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한강이 보이는 피트니스 센터 루프탑에서 진행된다는 내용이었다.

‘오호~다이어터라면 루프탑 운동을 경험 해봐야지!’

강가가 좋긴 좋았다. 불볕 더위 속에서도 오후가 되니 어디선가‘살랑’바람이 불어왔다.

강사는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동양인 최초 1등을 차지한 이소희 트레이너. 자타공인 국내 최고 ‘엉짱퀸’이 아닌가. 프로그램을 보니 ‘친구와 함께하는 운동, 음악에 맞춰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 여성을 위한 운동’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신청을 마치고 함께 주말 운동을 갈 짝꿍을 찾아나섰다. 몇 년 전 팀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와의 주말 앞속을 앞두고 있던 터, “조금 일찍 만나 같이 운동하고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후배는 흔쾌히 ‘OK’를 외쳤다.

이소희 트레이너가 발 사이에 물풍선을 끼운 뒤 전달하는 레그레이즈를 시연 중이다. 우리는 레그레이즈를 한 뒤 물풍선을 짝꿍과 함께 등으로 터트리며 깔깔해고 웃었다. 사진=모티바 코리아 제공.

행사 당일, 장소에 도착한 나와 후배는 걱정이 앞섰다. ‘이 폭염에 루프탑에서의 운동이라니…혹시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한강 건너편에는 빅뱅 지디, 한예슬 등이 살고 있다는 고급 아파트가 가까이 보였다. “부럽다”와 같은 얘기들을 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보니 어느덧 강바람이 살랑 얼굴을 스치며기분이 좋아졌다.

친구와 함께하는 스트레칭. ‘힘들다’는 말 보다 웃음이 먼저 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모티바 코리아 제공.

참가자들은 의욕이 넘쳤다. 이들의 뒷모습이 ‘건강해지고, 예뻐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클래스가 시작됐다. 어릴 적 많이 했던 ‘콩쥐팥쥐’ 스트레칭부터 커플 스쿼트, 커플 런지, 커플 다리찢기 등 다양한 운동을 이어갔다.

짝꿍과 함께 하는 운동은 혼자 하는 것 보다 한결 쉽게 느껴졌다. 굳었던 근육이 싹 풀어지면서, 시간이 갈 수록 몸은 점점 더 가벼워졌다.

이소희 트레이너는 운동 동작과 동작 사이 자신의 몸 만들기 경험담, 피트니스 세계대회 출전기 등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저는 키가 150㎝대 중반인데 세계대회에서 비율 좋은 외국인들과 경쟁하기 위해 노력했고, 운동을 통해 경쟁력 있는 몸을 만들었다”면서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짝꿍과 함께 어깨 스트레칭을 하면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더 넓은 가동범위로 시행이 가능했다.대신 상대방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 모티바 코리아 제공.

혼자 홈트를 할 때는 시간이 안가도 너~무 안갔는데, 훌쩍 1시간 반이 지나갔다. 음악과 함께 정신없이 운동을 하다보니 어느 새 내 눈 앞에 노을이 펼쳐졌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한강 노을이지만, 차분히 스트레칭을 하며 보는 노을은 또 달랐다.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클래스가 끝나자 클래스에서 입었던 핑크색 에레브 요가복, 사용했던 리복 요가매트를 선물로 받았다. 커다란 쇼핑백에는 와두 땅콩 마사지볼, 저칼로리 칩, 휴대용 물통 등 푸짐한 선물도 들어있었다. 후배는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개이득”이라며 입이 찢어졌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데 노을이 졌다.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후배는 다음날 “평소 운동을 안하다 해서 그런지 온 몸이 쑤신다”면서 “내 평소 운동량이 얼마나 적은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후배는 또 “차 마시고 식사하는 평범한 약속도 좋지만, 함께 운동하고 몸을 부딪히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면서 “사진을 보니 ‘빵’ 터진다.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후배가 억지로 따라온 거였으면 어쩌나살짝 걱정했는데…나와 같은 기분을 느낀 것 같아 몇 배 더 뿌듯한 주말이었다.

강습 후 주최측에서 나눠준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소희 트레이너와 함께 노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겼다. 이소희 트레이너는 실제로 한 줌 허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건강미인이 되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