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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나이를 잊은 도전, 최고령과 최연소 ‘76년’ 차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5일 앞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센터 인근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 앞을 지나는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흔들며 지나가고 있다. 각국의 깃발들속에 태극기도 펄럭이고 있다. 자카르타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76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최고령, 최연소 선수의 나이차다. 공교롭게 이번 아시안게임에 새로 도입된 정식종목에서 나이에 개의치 않는 도전을 이어간다.

18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 선수는 필리핀 브릿지 대표 선수 콩 테 양이다. 그의 생년월일은 1933년 3월1일. 만 85세다. 브릿지는 2명이 팀을 이뤄 팀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종목으로, 카드 숫자의 합이 높은 팀이 이기는 경기다. 한 경기에 3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높은 체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종목은 아니라 고령 선수도 참가가 가능하다.

브릿지에는 80대 선수가 두 명 더 있다. 싱가포르의 라이 춘 응(83)과 말레이시아의 훙 퐁 리(81)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조직위에 따르면 브릿지 선수들 중 70대 선수는 11명, 60대 선수는 30명이다. 이번 대회 ‘최고 부자 선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밤방 하르토노 역시 79세의 나이로 참가한다. 하르토노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담배 회사 ‘자럼’을 소유한 ‘억만장자’이자 인도네시아 브릿지 연맹 회장으로, 브릿지가 이번 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힘을 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고령 선수인 브릿지 대표 콩 테양(필리핀·왼쪽)과 최연소 선수인 스케이트보드 대표 알리카 노베리. 대회 조직위원회

최연소 선수는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하는 인도네시아의 알리카 노베리다. 2009년 4월2일생으로, 채 열살이 되지 않았다. 키 130㎝, 몸무게 33㎏의 왜소한 체구에도 당당히 인도네시아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6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케이트보드는 이번 대회 첫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지정돼 남·녀 스트리트, 파크 등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지정됐다.

고령의 참가자들이 즐비한 브릿지와 달리 스케이트보드 선수들 중 60%는 20세 미만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도 노베리는 돋보인다. 노베리는 7살부터 스케이트보드를 탔지만, 8살 때인 지난해에 인도네시아 국내 대회에서 우승할만큼 실력을 갖췄다. 미국에서도 한달 간 특훈하며 이번 대회 여자 스트리트 부문 금메달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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