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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中 상륙’ 도쿄올림픽 티켓 전쟁 뜨거워진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이 중국 21세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광저우일보 등 현지 언론이 지난 20일 일제히 히딩크 감독이 3년 계약으로 대표팀 감독에 올라 다음달부터 평가전을 지휘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축구가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을 목표로 본격 준비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히딩크 감독에게 1150만유로(약 147억원)의 연봉을 투자하며 올림픽 본선행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 | 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만이 아니다. 아시아 팀들의 도쿄 올림픽 준비가 분주하다. 일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21세 대표팀을 내보내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대회 16강에서 맞붙는 난적 이란도 21세 대표팀을 보냈다. 당장보다는 2년 뒤 아시아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겨냥해 면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한국의 예선 1차전 상대였던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적지 않은 국가가 23세가 아닌 21세팀으로 나왔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출전권은 그해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정된다. 아직 개최지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아시아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은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일찌감치 21세로 올림픽 준비에 들어간 국가와 23세 이하 팀에서 최근 강세를 보인 많은 팀들이 섞여 있어 아시아 예선 통과가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세 이하 팀에서는 올해 1월 AFC U-23 챔피언십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이 강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 대회 준결승에서 우즈벡에 1-4 완패를 당했다. 당시 준우승 돌풍을 일으켰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도 이 연령대에선 더이상 아시아 변방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한국을 2-1로 꺾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이라크·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세 등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축구는 보다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2020 도쿄올림픽 준비체제를 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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