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시신 발견 이틀 만인 21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ㄱ씨(34)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과천으로 압송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ㄱ씨는 검거 직후 “내가 죽인 것을 인정한다. 자세한 것은 조사받으면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ㄱ씨와 숨진 ㄴ씨(51)와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ㄱ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ㄴ씨의 생전 거주지도 안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ㄱ씨는 ㄴ씨 시신을 유기할 당시 자신의 소렌토 차를 타고 있었으며 검거 당시에도 이 차량을 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ㄱ씨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하고 추적해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를 과천경찰서로 압송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ㄱ씨는 지난 10일을 전후해 ㄴ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과천시 소재 청계산 등산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대공원 인근인 이 등산로 수풀에서 ㄴ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된 ㄴ씨의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경찰은 주변 수색을 통해 시신을 모두 수습하고,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ㄴ씨가 지난 10일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때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CCTV는 물론 통신, 금융 명세를 살펴보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