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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ing] 마트 얼음으로 선수 치료를?…동네 운동회보다 못한 대회운영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으로 현장에서 황당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사격 황제’ 진종오는 조직위의 미숙한 경기 운영 탓에 그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꿈이 무산됐다.

결선 경기를 앞두고 하는 시사(시범 사격)에서 예상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 선수들이 시사를 하는 이유는 일정한 탄착군을 형성해 실전에서 최대한 그것에 가깝게 쏘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사를 하는데 스크린에 맞았다는 표시가 뜨지 않았다. 진종오가 심판에게 이를 항의해봤지만, 심판은 단 한 발만 쏘게 하고는 표시가 제대로 된 것을 확인하자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고 말았다. 진종오는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영어가 미숙한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직위는 대회 전부터 수차례 종목별 대진과 조추첨을 바꿔 도마위에 올랐다. 남자 농구의 경우 갑자기 첫 경기 일정을 5일이나 앞당기는가 하면, 대회를 코 앞에 두고도 카누, 하키, 조정 등의 세부 일정이 늦게 정해지고 상당수 경기가 경기장 편성조차 되지 않아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KBS sports 캡처

또 3대3 농구에서 경기 1~2일 전 조편성이 바뀌었다. 한국농구협회 관계자는 21일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오늘 새벽 이메일을 통해 처음 정했던 조편성으로 대회를 진행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조직위는 20일 “네팔 대표팀이 대회 참가를 뒤늦게 신청했고, 몰디브 대표팀이 대회 참가를 취소했다”면서 조편성을 변경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정식 항의했고 조직위는 조편성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지난 19일 펜싱 선수 박상영은 결승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에 한국대표팀 의료진이 치료를 하려 했으나 심판진은 아시안게임 공식 의료진을 내세워 한국 의료진을 물러나게했다. 그러나 KBS스포츠 영상을 보면 아시안게임 공식 의료진은 마트에서 파는 각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부상 부위에 문지를 뿐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 의료진이 박상영을 치료했고, 손지아 의무트레이너는 “이게 아시안게임인지 모르겠다. 부족한 게 너무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시골 운동회도 이렇게는 안한다”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은 무슨 죄” “아무리 여러나라에서 개최하는 것도 좋지만 미숙한건 안되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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