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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손흥민의 금메달, 1억 유로의 사나이 발판

한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에 세계가 주목했다.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존재감 덕분이다. 금메달과 함께 병역 의무 부담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공백없이 이어가며 몸값 급상승을 예고했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손흥민이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돌며 환호하고 있다./ 보고르=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한국이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하자 해외 언론은 신속하게 손흥민의 병역 면제 사실을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손흥민이 병역의무를 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남성에게 주어진 2년의 병역의무를 아직 이행하지 않았고 한국이 우승을 못 하면 징집될 상황이었다”면서 “이날 승리는 한국 대표팀에 병역 특혜를 줬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손흥민과 동료들이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이 병역의무를 벗기 위한 유일한 기회임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간 더선은 “토트넘은 리그 초반 손흥민의 부재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보상받았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은 곧바로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하해 소니. 아시안게임 우승자”라고 글을 남겼다.

해외 언론은 토트넘이 지난 7월 손흥민이 병역 문제 등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 5년 재계약을 맺은 이후 이번 아시안게임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스타급으로 올라선 손흥민의 향후 거취를 집중 조명했다.

큰 압박감 속에서 손흥민이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면서 몸값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선수들의 이적시장 가치를 분석 발표한 지난달 손흥민의 몸값은 9980만유로(약 1284억원)로 집계됐다. CIES는 나이, 남은 이적 기간, 활약도 등으로 몸값을 평가하는데 최근 2시즌 EPL에서의 맹활약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가치를 1000억원 넘게 책정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당시 이적료 400억원이었던 손흥민은 매년 가치를 끌어올려왔다. ‘1억유로의 사나이’가 실현될 걸림돌로 군대 문제가 꼽혔으나 이를 해결하면서 손흥민은 세계 최정상급을 향해 달릴 발판을 마련했다.

결승전에서 2골을 합작한 젊은 유럽파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도 주가를 높이게 됐다. 이승우는 올 시즌 팀이 2부리그로 떨어졌지만 최근 이탈리아 명문 AC밀란 등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아시아안게임 활약과 병역 문제 해결로 더 큰 무대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달 31일 독일 명문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된 황희찬 역시 군 문제를 해결하고 홀가분하게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 진입을 향해 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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