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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격자’ 이민웅 “이성민·김상호, 엄청난 달변가죠”

배우 이민웅 이름 석자는 아직 낯설다. 그러나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 속 형사 ‘재엽’(김상호)에게 중요 증거를 누락하고 얻어맞는 부하 ‘우민’을 연기했다고 하면 영화를 본 관객 누구나 ‘아~!’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목격자> 성적이 좋아서 정말 좋아요. 마음이 평온한 상태입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계속 좋은 필모그래피를 다져가고 싶어요. 올해가 가기 전 한 작품 더 하는 게 큰 목표고요.”

영화 <목격자>에서 형사 우민역을 맏은 배우 이민웅이 28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8.08.28 /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민웅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목격자>의 주역 이성민, 김상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부터 오랫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온 남다른 소회 등을 모두 털어놨다.

■“‘목격자’ 흥행, 영화계에도 좋은 영향 끼칠 것”

이번 작품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상업영화서 처음으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어요. 그리고 흥행 성적도 좋았고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었죠. 시나리오 볼 때부터 워낙 메시지가 확실해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잘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아요. 또 이런 ‘작은 영화’들이 잘 돼야 영화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함께 연기한 김상호와 이성민에 대해서 물으니 즐거운 듯 당시를 회상했다.

“두 분 다 엄청난 달변가예요. 그래서 현장을 유쾌하게 이끌죠. 조규장 감독이 조용한 스타일이라 두 분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어요. 특히 전 김상호 선배랑 많이 붙어 있었는데, 연기할 때 집요하고 치열하게 임해서 인상적이었죠.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촬영 전날엔 감독과 만나 술 한 잔 하면서 작품에 관한 얘기를 쉴 새 없이 하더라고요. 캐릭터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개연성을 찾는 걸 보면서 ‘명배우는 이유가 있구나’ 감탄했어요.”

이성민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성민 선배는 리더십이 대단해요. 스태프 하나하나 다 챙겨주고, 팀 사기를 위해 체육대회까지 주최하더라고요. 술을 전혀 못 마시는데도, 술자리를 끝까지 지키면서 후배들의 얘기도 다 들어주고요. 정말 멋진 선배입니다.”

영화 <목격자>에서 형사 우민역을 맏은 배우 이민웅이 28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가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8.08.28 /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요식업으로 잠깐 외유, 하지만 배우의 꿈 포기 못 하겠더라고요”

그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다. 지난 몇년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에 잘나가는 요식업을 일군 것이다.

“연기를 하면서 서른 살이 넘으니 ‘스스로 먹고 살아야하지 않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식업을 시작했어요. 2년 정도 장사했는데 생각 외로 잘 되더라고요. 하지만 관계자들은 제가 연기에 대한 꿈을 접은 줄로만 알고 연락을 끊었어요. 배우로선 슬럼프였죠.”

돈은 많이 벌었지만 갈증은 해결되지 못했다.

“장사를 하면서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국 영업권을 동업자들에게 넘기고, 배우로 돌아왔죠. 남들은 돈 잘 벌다가 돌아오니 아쉽지 않냐고 하는데, 전 오히려 연기의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깨달았어요. 독립영화로 재기했는데, 감독이 절 불러줬을 때 얼마나 감사했게요.”

겨우 찾은 마음의 행복이란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최종 목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직 멀리보고 있진 않아요.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요. 다만 제가 작업하는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저 배우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게끔 하고는 싶어요. 연기만 보고 정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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