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콘텐츠의 플랫폼은 라디오에서 TV로, TV에서 인터넷으로 이제는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그중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유튜브’의 위력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이미 많은 무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를 통해 참신한 콘텐츠로 스타 반열에 올랐고, TV를 통해 스타가 된 이들도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진출해 나름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코너의 수제자 역할로 우스꽝스러운 수염을 붙이고 활약했던 개그맨 노우진도 ‘유튜버’로 거듭났다. 그는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 ‘노우진 TV(https://www.youtube.com/channel/UCWIie-UgP-vo-uaavsyVtIw)’를 통해 의외의 축구실력에 변함없는 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무기로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TV 출신 스타의 의지가 엿보인다. 노우진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그만의 청사진을 꺼내놨다.
- <개그콘서트> 출신의 개그스타, 예능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유튜버로서의 길을 택한 이유는?
“5살, 2살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은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즘은 TV보다는 유튜브가 더 파급력이 크다. 예전 축구토크 관련 방송 <풋내기>에서 호응을 얻은 사례도 있어 혼자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
- 채널이름이 ‘노우진TV’다. 조금 평범한 것 같은데.
“앞에 성이 ‘노’씨라 뭘 붙여도 이상하다. ‘노우진이 답이다’는 ‘노답TV’가 되고, ‘노우진의 재미있는 TV’는 ‘노잼TV’가 된다. 그냥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노래가 좋으면 인기는 따라오는 거다 싶어서 평범하게 지었다.”
-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나.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건 축구다. 1년 동안 축구토크 방송을 하면서 ‘진짜 축구를 했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배재중 2학년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해 전주대 1학년 때까지 사이드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다. 결국 방송에 대한 꿈 때문에 접었지만 아직도 축구를 사랑한다. 그래서 축구와 관련한 모든 콘텐츠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거기에 개그코드를 넣고, 지금 열심인 육아 관련 콘텐츠도 해보고 싶다.”
- 최근 인기 개그맨 중에서도 유튜버가 많다.
“파급력의 차이인 것 같다. 초등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안다. 오히려 최근에는 TV에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해서 쓰지 않나. 예전에는 인지도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보는 눈이 달라졌다.”
- 이미 BJ 감스트가 축구 관련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국가대표 출신 김병지도 ‘꽁병지TV’를 운영 중이다. 이들과의 차별점은?
“현역 개그맨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좀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축구선수 출신으로 개그맨은 별로 없다는 점이 나의 차별점이다. 목표가 있다면 ‘제2의 김흥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축구하면 노우진이 떠오르게 만들고 싶다. 차후에는 유명 축구선수들 뿐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도 초대해 축구에 대한 관심을 종합할 수 있는 채널로 키우고 싶다.”
- 개그 영역에 대한 갈증은 없나?
“현재 스카이펫파크-SBSfunE의 프로그램 <아기와 나>에 출연 중이다. 아이가 있으니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갈증은 있다. 혼자 아이디어를 내서 하는 코미디 형식에 매력을 느껴 도전해보고 싶다.”
- ‘노우진TV’를 시청할 분들에게 한 마디.
“즐기기 위한 방송이다. 평가보다는 즐기는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 ‘노우진이 이렇게 살고 있구나’하고 부담없이 봐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