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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가득 KSL 열기…스타크래프트 살아있네~

스타크래프트 쏴라있네~

8일 김성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결승전은 e스포츠 종목으로서 <스타크래프트>의 여전한 인기와 생명력을 과시한 무대였다. 결승전이 열린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은 수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같은 날 열린 최고 인기 종목 ‘롤챔스 결승’이 부럽지 않은 열기였다.

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결승에서 김성현이 이제동을 제압하고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결승에서 김성현이 이제동을 제압하고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KSL은 원조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과 음향 등 게임 요소를 업그레이드 한 <스타:리마스터>로 치러지는 e스포츠다. 세대를 초월해 이어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성원에 부응, 지난해 발표된 <스타 리마스터>의 흥행을 위해 블리자드가 총 상금 1억6000만원을 걸고 출범시켰다.

그러나 KSL은 올해 초 발표 당시만 해도 이벤트전 성격의 대회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게임으로서 <스타>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e스포츠의 흥행 전망에 자신있게 물음표를 빼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기대이상이었다. 송병구·이제동·정윤종 등 옛 스타들의 복귀에 올드팬들이 돌아왔고, 리그에 대한 관심도 경기가 이어질수록 높아졌다. 만석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한 이날 결승전은 부활에 나선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미래를 보여준 무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팬은 “e스포츠의 올림픽 입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특정 종목의 인기와 영속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20여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야말로 올림픽 종목의 자격이 충분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만원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KSL 결승전은 e스포츠 종목으로서 <스타크래프트>의 여전한 인기와 생명력을 과시한 무대였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서는 ‘테란의 교과서’로 불리는 김성현이 ‘폭군’ 이제동을 세트스코어 4-0으로 일축하고 KSL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성현은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10년 만에 차지한 첫 개인리그 우승이다.

김성현은 1세트부터 상대편의 앞마당에 벙커를 짓는 깜짝 전략으로 이제동을 흔들었다. 2·3세트에선 상대의 플레이를 마치 예측이라도 한 듯 한발 빠른 경기 운영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4세트 역시 이제동의 ‘울트라’ 전략을 파악하고 한발 앞선 공격적 플레이로 승리하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택뱅리쌍’으로 불리며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이제동은 8년 만에 우승사냥에 나섰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성현은 “실감 나지 않지만 앞으로 준비 잘해서 KSL 시즌2, ASL 우승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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