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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나를 험담하는 사람 대처법

우리는 소문을 만드는 자와 전하는 자의 말을 들으며 그들의 말 속에 숨은 의도, 즉 행간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되는 나락으로 함께 추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째, 가능하면 듣지 마세요.(개인의 사생활에 관계 된 것이라면, 더욱!)

둘째,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소문을 전하는 주체와 소문 속 주인공과의 관계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들으세요.

셋째, 동조하는 말이나 리액션은 하지 마세요.(같이 험담한 사람으로 소문 남)

소문을 내는 주체가 ‘상습범’이라면, 좋게 한 번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가끔 이 방법을 써요. ‘너 지금,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니? 너나 잘 해!’라는 메시지를 이렇게 완화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머! 그런 소문이 있군요. 근데 그거 진짜예요? 선배가 직접 확인 하신 거예요?(누군가에게 들은 것이라고 얼버무릴 것이다) 아, 그렇구나. 들으신 거구나. 사실이 아니라면 선배한테 이 소문 전한 사람들이 당할 역풍이 크겠는데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까지 연출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소문을 전한 이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를 잠시 ‘재수 없어’ 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 대한 소문을 낼 때는 조심하게 될 것입니다.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을 테니까요.

타인에 대한 공감력과 이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악소문을 내지 않겠지만, 누군가 열심히 들어주고 수긍해줄 때, 그들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날뛰게 됩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를 좀 죽여 놓는 것이 앞으로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억울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었을 경우엔 우선 다음 세 가지를 기억하세요.

①침착해야 합니다.

흥분해서 ‘사실’을 무기로 저항해봤자 소문만 더 무성해 지는 경우가 많아요. 거짓말에 능한 험담쟁이들을 말로 이기기는 쉽지 않아요. 자기가 이길 수 있는 순둥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건데, 쉽게 지겠어요?

②세상은 늘 ‘오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저토록 흥분하는 것은 소문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는 오해의 여지를 제공하는 거예요.

③지혜로운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고, 전략을 세우세요.

무대응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소문의 악의성이 도를 넘어서서 사실 입증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나와 소문을 만들어낸 주체를 동시에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세요. 어떻게 대처할지 전략을 짜야 합니다. 그 다음에 대응하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자, 오해 많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는?

마음치유 전문가로 불리는 박상미씨는 마음치유 교육센터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법무부 교화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영화치유 강의를 하고,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감정조율과 소통, 공감 대화법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등을 썼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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