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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미즈메디병원과 풀어보는 의료상식] 시험관 아기 시술 후 반복 착상 실패와 자궁 내막 수용성 분석 검사(ERA 검사)

반복 착상 실패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일치하는 공통된 정의는 아직 없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정의는 시험관 수정을 통해 1~2개 이상의 좋은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3회 이상 임신에 실패한 경우를 말합니다.

원인은 크게 정자와 난자를 포함한 배아의 문제와 배아가 착상하는 자궁의 문제로 나눌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난관의 문제, 혈액 응고 성향과 면역 문제, 내분비 이상, 생활 습관과 환경적인 문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등 매우 광범위하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원인들을 살펴보면 난자나 정자의 질 저하, 배아의 질 저하 및 염색체 이상, 부모의 염색체 이상, 자궁내막의 근종, 용종, 유착 등 자궁의 해부학적 이상, 자궁 중격 등의 자궁 기형, 얇은 자궁내막, 난관 수종, 후천적 혈액 응고 질환인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비만, 흡연, 음주 등입니다.

반복 착상 실패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자세한 문진과 함께 정액 검사 및 정자 DNA 손상 검사, 부모의 염색체 이상 검사, 배아의 염색체 이상을 알아보기 위한 착상 전 유전 진단 혹은 선별(PGD or PGS), 자궁초음파, 자궁 난관 조영술, 자궁 내시경, 세포 면역 및 자가 항체 검사, 혈전 성향에 대한 검사, 호르몬 검사 및 내분비 검사, 자궁내막 조직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강서 미즈메디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광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기본으로 하여, 비만이 있는 경우는 체중감량을 하고, 과도한 음주나 흡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 여러 가지 치료가 시도되고 있는데,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정자를 골라내기 위해 고배율 현미경을 사용하거나 생리적 정자 선별을 시행합니다. 이를 통해 정상 모양의 정자뿐만 아니라 DNA 손상이 적은 정자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 이 정자들을 사용하면 시험관 아기 시술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 질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부모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착상 전 유전 진단 혹은 선별(PGD or PGS)을 시행하여 염색체 이상이 없는 배아를 이식할 수 있습니다. 원인 불명의 반복착상실패 환자에게서도 이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배아의 착상을 돕기 위해 두꺼워진 배아의 투명대를 벗겨내는 보조 부화술을 시행합니다. 5일 동안 배양한 포배기 배아를 이식하면 착상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실시간 감시를 이용한 배양 시스템을 통해 좋은 배아를 골라내는 것이 착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의 근종, 용종, 유착을 제거하고 자궁 중격을 제거하기 위해 자궁경 수술을 시행하며,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관수종을 제거합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아스피린 복용과 헤파린 주사가 도움이 됩니다. 면역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제, 면역글로불린 주사, 인트라리피드(필수 지방산 공급을 위한 영양제) 주사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지만 그 치료 효과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이식 전 주기에 자궁내막을 자극하는 것이 임신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기 위해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제를 질정으로 사용해 보기도 합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난소 자극(과배란 유도)의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에 자궁 내막 수용성 분석 검사(Endometrial Receptivity Array:ERA)가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난임 병원 최초이자, 강서구 산부인과 최초로 강서 미즈메디 병원 산부인과에 도입된 이 검사는 자궁내막 조직의 착상 RNA를 분석하여 배아 이식에 가장 적합한 시기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위에 열거한 여러 검사를 해도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거나, 원인에 대한 치료 이후에도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 이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검사 방법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배아를 냉동해 두었다가 냉동 배아를 이식하기 전 생리 주기에 검사를 진행합니다. 냉동 배아 이식 주기와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는 검사 주기에서 이식일로 예상되는 날에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이후 실제 냉동 배아 이식 주기에서 검사 결과에 따라 날짜를 조정하여 이식을 시행합니다.

2014년 첫 학회 발표 이후 지금까지 약 3만5천명의 반복 착상 실패 환자들에서 시행되었는데, 이들 중 약 20%의 여성에서 이식 날짜의 자궁내막이 착상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기존의 조직 검사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내막의 조직학적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그것만으로는 배아가 착상할 수 있는 상태인 지(자궁 내막의 수용성)를 정확히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 검사는 자궁 내막의 수용성을 유전자 수준에서 검사하여 보다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착상과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착상에는 여러 요소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이 검사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며 임신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약간 결이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임신을 시도하는 커플의 나이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나이가 증가하면 난자와 정자의 질(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임신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유산 가능성은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나이, 특히 착상의 주체인 여성의 나이가 증가하면 착상 실패의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나이에 따른 영향을 고려할 때, 임신에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반복 착상 실패는 원인이 다양하고 그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으며, 검사와 치료에 대해서도 연구가 부족하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그러므로 위에 열거한 검사와 치료 방법들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고 환자에 따른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난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임신 성공을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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