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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방트] 김정화 “야구가 운동이 안된다고요? 엉덩이 부수는데 최고”

여기 야구에 미친 여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매주 일요일은 야구를 위해 반드시 비워둔다는 뮤지컬 배우 김정화(35)다. 야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그는 야구가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키고 몸매 관리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김정화는 야구를 시작한지 올해로 7년째다. 매 주 일요일은 야구를 하는 날로 아예 정해져있다. 그는 “지난주에는 더블 경기를 뛰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야구가 좋아 야구 경기를 보러 야구장에 자주 드나들었던 그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여자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 중인 사람을 만났다. 김씨가 관심을 보이자 팀에 합류해보는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그도 실력이 안돼 벤치에만 내내 앉아있었다. 그는 2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야구교실에 ‘출근’을 해 실력을 키웠고 지금은 사회인 야구단에서 4번 타자로 활동 중이다. “요즘엔 투수들이 4번 타자라고 저를 거르거나 몸에 맞춰서 감독님께 3번 아니면 5번 타자로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죠. 저는 치고 나가고 싶거든요”

사진|김정화 제공

그는 “내가 휘두른 방망이에 볼이 맞아 날아갈 때 그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야구 자체가 좋아 시작했고, 좋아하니 잘 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여자 연예인 야구단을 창단할 때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내일은 홈런왕>이라는 야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야구프로야구 경기에서 남다른 시구폼으로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연예인 야구팀에서도 4번 타자로 2년 정도 있었지만 할 수 없이 팀을 나와야 했다.

“여자 연예인 야구단은 시합 일정이 거의 없어요. 경기가 너무 뛰고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던 중에 일반 여자 사회인 야구단인 빅사이팅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연예인 야구단 활동은 접었죠”

김정화는 “우리나라 여자 야구가 알다시피 열악하다”면서 “지원도 없고 체계적인 훈련도 없어 힘든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여자 야구팀이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 잘하는 선수를 뽑아 갈 정도”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김씨처럼 ‘야구가 좋아 야구에 미친’ 여자들이 모여 만든 여자 사회인 야구단은 전국에 45개팀이 있다. 그가 속한 야구단의 구성원은 20~40대 여성 직장인이 주를 이룬다. 코치는 남성도 있지만, 감독은 여성이다. 김씨에 따르면 전국 45개팀 여성 사회인 야구단의 감독은 모두 여성이라고 한다.

“매 주 경기가 있고, 야간 경기도 있긴 한데 주로 오전이나 낮 경기가 많아요. 끝나면 맥주 한잔 마시며 친목 도모도 하죠. 팀 훈련도 받아요. 야구장을 아예 빌려서 외야연습도 하고,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을 초빙해 강습을 받기도 합니다”

그는 평소 시간을 야구에 많이 쓰는 편이다. 김씨는 “일요일만 야구를 하는게 아니다”라면서 “야구는 반복 운동이라 연습을 매일 해야한다. 안하면 실력이 준다”고 했다. 김정화는 ‘야구가 무슨 운동이 되냐’는 편견을 버리라고 했다.

김정화는 “근력이 되야 공도 때리고 던지고 받고 한다. 모든 운동의 베이스는 웨이트”라면서 “ 공을 던지고 받고 하는 것 역시 하체, 척추기립근, 엉덩이 근육 등 몸의 모든 근육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운동이 된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여성의 하체라인을 만드는데도 좋은 운동이예요. 야구선수들을 보면 전부 힙업이 되어있잖아요? 수비 연습만해도 하체운동 ‘박살’ 입니다. 대기할 때 계속 스쿼트 자세를 취하니까요”

그는 야구를 ‘잘’ 하기 위해 평소에는 스쿼트, 런지, 한 발로 뛰는 점프 스쿼트, 스텝박스 점프, 복부 운동을 이어간다. 김정화는 “웨이트만 계속하다보면 지루할 수 있는데, 저는 야구를 통해 재밌게 웨이트를 하는 것”이라면서 “운동은 어차피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니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면 몸매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정화는요...지난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피트니스 아메리카 위크엔드’에 출전해 여자 쇼트 모델 부문 5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6년에는 ‘코리아 피트니스 스타 챔피언십’에서 여자 모델스타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피트니스 선수로 활동했다. 골프, 웨이크 보드 등 각종 레저 활동에 능할 뿐 아니라 음대 출신의 악기 전공자로 비올라, 트럼펫, 콘트라베이스 등을 다룰 줄 아는 만능 예·체능인이다. 어릴 적부터 음악과 춤을 좋아해 방송댄스 강사, 댄스 공연팀으로 활동하다 피트니스 선수로 전향한 그는 얼마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올 가을 자신이 출연한 첫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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