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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션샤인’ 클라이막스 러·일전쟁 돌입…역사는 냉혹했다

4회를 남겨둔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에서 ‘러일전쟁’이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미스터 션샤인> 9일 방송에서는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친일파 이완익(김의성)의 죽음과 러일전쟁 발발을 그렸다.

유진 초이(이병헌)은 카일 무어(데이비드 맥기니스)에게 “방금 러시아 공사가 조선을 떠났다. 전쟁이 본격화될 모양이다”고 말했다. 이에 카일은 “알아. 오늘 러일 양국이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다”며 “본국 귀국 명령서야. 본국(미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화면 캡처

‘희대의 악역’으로 꼽혔던 이완익은 고애신(김태리)의 저격으로 죽임을 당한다.

극 중 두 주제는 극의 반전을 이끌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다.

러일전쟁은 1904년 한반도의 패권을 두고 러시아 제국과 일본 제국이 벌인 전쟁이다. 전쟁은 그해 2월 8일 선전포고 없이 일본이 러시아 전함 두 척을 공격하며 시작됐다. 일본을 얕본 러시아는 일본이 전쟁을 택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으나 이틀 후 일본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한다. 6일 뒤 러시아 역시 선전포고를 하며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이 시작되자 서구 열강들은 러시아의 당연한 승리를 점쳤다. 당시 신문 만평에는 거대한 러시아에 무모한 도전을 하는 작은 일본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한 제국은 그저 먹잇감으로만 표현됐다.

전쟁은 예상외로 일본이 선전했다. 러시아는 뤼순과 봉천, 압록강 전투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이에 당대의 최강 함대로 평가 받던 발틱 함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발틱 함대는 1905년 5월 27일 일본 해군과 쓰시마 해협에서 당시 최대 규모의 해전을 벌였으나 괴멸적 피해를 입고 패주했다.

한국에서 ‘인종’ 개념은 러일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생겨났다. ‘백인 러시아’는 ‘황인종’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다. 사진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황제와 일본 천황 간의 대결을 묘사한 풍자화. 지식산업사 제공

국내에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고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없었던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일본과 포츠머스 협정을 맺고 패배를 인정했다.

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지만 완전한 승리로만은 볼 수 없다. 일본 역시 큰 피해를 입었고 배상금을 한 푼도 받아낼 수 없었다. 일본은 배상금 지급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거부한다. 러시아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셈이 됐다.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서방 기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다만 러시아는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권리를 인정했고 사실상 불모지인 남사할린을 할양했다.

별개로 러시아의 패배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일본은 유색인종 소국이 백인종에 대한 최초의 승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공아 공영권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일본 역시 러일전쟁의 승리로 당당히 열강 반열에 올랐다.

대한 제국은 일본 승전의 대가로 외교권을 빼앗기고 경술국치로 이어진다.

이완익의 모티브인 이완용은 친미파였지만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친일파로 돌아선다.

<미스터 션샤인>이 러일전쟁과 이미 죽음을 맞은 이완익을 포함해 을사오적의 모습을 어떤 모습으로 그러질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한 때 포털 사이트에 러일전쟁과 관련한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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