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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전쟁을 넘어 상생·공존의 세계로 가는 ‘평화일기’

많은 사람들은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또 대개들 그렇게 이해한다.

그러나 <평화일기>(정상덕 지음 / 책틈)는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에서 더 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상생·공존의 경지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조용히 전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치열한 경쟁과 선택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돕는 상생이 바로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종교인인 저자는 순수하고 해맑았던 초등학교 2학년 유년에 겪은 폭력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군복무 시절의 기억, 종교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갈등과 투쟁의 현장에서 몸으로 겪으며 통과해 왔던 평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명상을 통해 더 큰 울림의 평화로 승화시킨다. 저자의 평화는 ‘담론의 평화’가 아니며 ‘삶과 존재로서의 평화’다.

저자는 깊은 성찰과 해학을 품은 종교인으로서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 실험실 밖의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 정치인 넬슨 만델라, 유아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 씨알사상의 함석헌 선생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하고, 자신이 왜 그들을 스승으로 삼았는지 담담하게 고백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우리 사회에서 나름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추천사를 쓴 점도 눈길을 끈다. 그중 이재명 지사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평화는 공정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자 공정사회라는 열매를 맺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측 선발대가 16일 북으로 향했다. 그동안 다툼과 대립의 장으로 세계의 눈길을 모았던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저자가 온몸으로 써내려간 ‘평화’라는 두 글자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성찰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은 마중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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