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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아키모토 야스시 협업 취소…‘예견된 무리수’ 비판 여론

일본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와 그룹 방탄소년단의 협업이 취소됐다. 이미 예고된 논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16일 공식 팬 카페에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음반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변경된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일본 싱글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버드’(Bird)가 제외됐다. 해당 곡은 아키모토 야스시가 작사를 맡았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과 아키모토 야스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팬들의 거부 반응에 결국 소속사가 헙업을 철회한 셈이다. 앞서 팬 클럽 ‘아미’는 협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보이콧까지 예고했다.

팬들이 이들의 협업을 거부하는 이유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일본 내 우익 관련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서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AKB48을 제작했고 2010년대 일본 아이돌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그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부학장으로도 재직 중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공동 제작하며 K-POP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모리토모 재단의 유치원. SBS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아키모토 야스시는 AKB48의 공연에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욱일기를 등장시켰고 우익 재단인 모리토모 재단 유치원의 교가를 제작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에서 AKB48 공연이 진행되는 등 국내에서도 꾸준히 우익 인사로 비판받아 온 인물이다.

실제 <프로듀스48>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에도 아키모토 야스시의 그간 우익 행보에 국내 팬들의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차트 정상을 두 번이나 차지하며 K-POP의 국제적 위상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인 만큼 이번 협업 소식은 큰 반발을 불러왔다.

더구나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키모토 야스시에게 협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강도는 더해졌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 클럽이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예고하자 소속사는 결국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프로듀스48> 제작 당시의 우익 논란과 K-POP을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감안할 때 예견된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과 계약 기간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초조함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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