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30대 선수 50인 설문·2탄] 유희관, 다른 운동했어도 성공했다?

야구와 인생을 조금은 알 만한 나이인 30대. 스포츠경향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30대 연령의 프로야구 선수 50인에게 ‘바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8가지 항목의 설문에는 그들이 인정하는 선수로서 특별한 능력과 함께 라커룸에서만 보이는 그들의 소소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두산 유희관. 연합뉴스

두산 좌완 유희관(32)의 외모만 보면 운동선수를 떠올리기 힘든 둥글둥글한 몸매의 소유자다. 그렇지만 유희관은 최고 구속이 시속 130㎞ 초·중반 밖에 안되는 치명적 약점에도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칼날 제구와 두뇌피칭, 그리고 승부 근성이다. 2013년부터 5시즌 동안 유희관(66승)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양현종(KIA·70승)과 더스틴 니퍼트(KT·68승) 뿐이다. 이 기간 투구 이닝은 윤성환(삼성·889.1이닝)에 이어 2위(886.2이닝)다.

어쩌면 탁월한 운동신경이 뒷받침돼 가능한 결과다. 유희관은 ‘스포츠경향’ 추석특집 설문에서 다른 운동을 했어도 성공했을 선수로 동료들의 가장 많은 득표(5표)를 받았다. 실제로도 유희관의 운동신경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희관의 축구 실력을 본 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 같았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탁구로 평정했다. 현재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인 농구선수도 이겼던 농구 실력도 화제였다. 중앙대 시절 농구부 2년 후배인 오세근(KGC)과 김선형(SK)과 잘 어울렸던 그는 자유투, 3점슛 내기로 이들을 이겼던 에피소드로도 유명하다. 오세근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은 2012~2013시즌 정규시즌 MVP 수상자다. 오프시즌 밖에 접할 수 없는 골프도 입문 몇 년 만에 싱글플레이어 수준에 다가섰다. 현 두산 선수들 뿐만 아니라 과거 두산에서 뛰었던 민병헌, 이성열 등도 유희관의 운동신경엔 엄지를 들 정도다. 상무 시절 함께 뛴 모창민(NC)은 “야구를 제일 못한다”고 했다.

오프시즌 농구장을 종종 찾았던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범호(KIA)는 특이하게 과거 한화 시절 후배들이 3표를 찍어줬다. 김광현(SK), 박기혁(KT), 고종욱(넥센·이상 3표), 오재원(두산), 이정후(넥센), 김재현(SK), 윤석민(KIA·이상 2표) 등 비교적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2표를 얻은 NC 투수 이재학에 대해서는 “박지성을 닮아 축구를 잘할 것”이라는 재미있는 답변도 나왔다.

과거 골프선수로도 잠시 외도했던 이형종(LG)은 1표를 얻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