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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들의 실패와 아름다운 재기 ‘다시 일어나 걷는다’

IT기업 영업자, 스파게티전문점 오너쉐프, 야구방송 해설자, 도요타자동차 회사원 등 다양한 사회인들이 자신들의 첫 직장에서 겪은 실패와 교훈을 엮은 책이 출간됐다.

‘다시 일어나 걷는다’(모토나가 도모히로 지음·권일영 옮김·돌베개)에 등장하는 인물 일곱명은 ‘드래프트 1위’로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했다는 첫 직장에 대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몇몇은 ‘드레프트 1위’에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의미한 활동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은퇴를 한 이들 앞에는 ‘사회’라는 새로운 그라운드가 펼쳐졌다.

과거에 자신에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분야나 야구 관련 직종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선수 출신다운 강한 투지를 잃지 않고 삶의 새 터전을 일구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과 여운을 준다.

책 곳곳에서 일본 고교야구의 꽃인 고시엔 대회와 일본 프로야구 내부의 이야기들이 부록처럼 재미를 준다.

소개가 된 인물 중에 명문구단 한신타이거즈의 침체기를 사수한 거물급 투수도 있고 1군에서 스쳐가듯 할동한 후 사회로 나온 인물도 있지만 이들이 대부분 하는 이야기 하나는 ‘진심’이 아닌 것 같아 더 애잔하게 다가온다.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위’를 차지할 만큼 빛나는 야구천재였던 이들은 은퇴하고 운동장을 떠나며 “이제 야구에는 미련이 없다”, “할 만큼 했다”,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행간에는 “죽도록 야구가 더하고 싶다”는 속내와 아쉬움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야구로 못다한 열망과 열정을 창업이나 취업에 에너지로 삼아 ‘다시 일어나 걷는’ 이들이지만 “야구가 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떠나온 곳을 문뜩 그리워 한다.

이 책을 쓴 모토나가 도모히로도 야구선수로 대학까지 활동하다가 작가가 된 인물이다.

한국어판은 책 말미에 추천사를 통해 본문을 능가하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출신으로 IT산업 인재로 거듭난 인물의 일화가 담겨 있다. 총 8명의 야구인이 고난을 겪은 후 성숙하고 아름다운 인물로 업그레이드 된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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