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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성 “이보영, 내 가치를 지배하는 사람”

배우 지성에겐 연관검색어처럼 꼭 붙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아내이자 배우인 이보영이다.

“이보영은 절 세워주고 나아갈 수 있게 한 동반자예요. 제 중요한 가치를 지배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걸 많이 받았죠. 이런 좋은 짝을 알아보고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고마울 정도예요.”

배우 지성,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 <명당> 촬영기부터 이보영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일상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사랑꾼’다운 면을 숨기지 않았다.

■“<명당> 출연, 정신 바짝 차리려 노력했다”

그는 오랜만의 스크린 외출이라 더욱 긴장된다고 했다.

“영화 개봉 경험이 별로 없어서 사실 실감은 잘 안 나요. 극장에 제 얼굴이 걸리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함께 작업한 조승우, 유재명, 김성균 등이 ‘최고 성실한 배우’라고 그를 칭찬한 것에 대해서도 남다른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잠깐 지나간 말이라도 참 고맙더라고요. 전 제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걸 명확히 알고 있는 배우라, 이번 사극물에서도 자칫 지나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정신을 좀 더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나 괜찮았어?’라고 수줍게 물어보면 진심을 담은 칭찬들로 기운을 북돋아주더라고요.”

‘연기의 신’으로 알려진 그에게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은 말 하나에도 흔들리는 스타일이에요. 현장에서 감정대로 연기하는 터라 계산적으로 캐릭터에 다가가려 하면 몰입도가 현저히 낮아지죠. 그래서 현장이 제겐 참 중요해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명당> 박희곤 감독이 절 잘 기다려준 것 같아요. 현명한 배려에 감사해요.”

요즘 화두는 ‘즐기면서 연기하는 방법’이라고.

“선천적인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연기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신인 땐 대본 속 감정을 통째로 외워서 연기한 적도 있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 계산하면 안된다는 걸 깨닫고 제 감정을 온전히 분출하기 위해 현장에서 시간을 갖고 집중하게 됐어요. 이젠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어요. 그걸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거든요. 부담감 내려놓고 저만의 감성으로 즐겨보려고요.”

■“이보영, 엄마로서도 존경스러워”

아내에 대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엄마로서도 존경스러운 사람이에요. 준비가 안 되어 있다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데도 자식에게 누구보다도 정성을 다하는 엄마거든요. 여배우는 가끔 엄마와 배우 사이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아내는 현명하게 두 가지 일을 다 해내는 것 같아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참 어려운 건데, 이보영이 있어 정말 힘이 돼요.”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를 선사한 사람이라고.

“전 어릴 적부터 남을 배려하라고 배워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그 배려심이 절 힘들게 하고 있더라고요. 남을 위해 한 건데 힘든 건 고스란히 제가 떠안아야 하는 게 참기 어려웠죠. 그런데 아내를 만난 이후 그런 생각들도 바뀌었어요. ‘이기적으로 살고 싶어도 결국 배려하고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거였구나’란 결론을 얻었죠.”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고 하니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아내가 현명해요. 제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니’ 위로하는데, 이보영은 ‘뭘 그런 걸로 힘들어 해?’라고 툭 치고 가요. 당시엔 정말 서운한데, 나중에 지나고 보면 이보영 말대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가치관도 조금씩 변해가고요.”

혹시 아이들과 함께 육아 예능에 나올 생각은 없을까.

“아뇨. 전혀요. 아이들에게까지 유명세를 느끼게 하고 싶진 않아요. 대신 촬영장엔 가끔 아이를 데리고 오긴 해요. 부모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요. 지금은 별 다른 반응이 없지만, 저 역시 나중에 아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멋진 작품을 많이 찍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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